WBC 우승→성폭행 파문→불기소 처분→무기한 출장정지 징계…17일 모자라 FA 무산 ‘위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05 05: 00

 일본프로야구 3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세이부 라이온즈의 야마카와 호타카가 성폭행 파문으로 FA 대박의 기회가 물건너가게 됐다.
세이부는 4일 지인 여성의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후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야마카와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야마카와는 지난 5월 성폭행 파문에 휩싸였다. 20대 여성이 야마카와와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하며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카와는 “성관계는 가진 것을 사실이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성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부남인 야마카와는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세이부 구단은 야마카와의 성폭행 혐의가 한 매체의 폭로로 드러나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구단 훈련에도 배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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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도쿄 지방 검찰청이 야마카와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세이부 구단은 30일부터 야마카와를 3군 선수단에 합류시켰고,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지난 31일 세이부 구단에 야마카와가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세이부 구단은 며칠간 내부 회의를 거쳐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야마카와는 5월 11일 지바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1군 출전에서 멀어지고 있다. 실전 감각을 되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시즌의 1군 복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고 전했다.
이어 “5월 12일의 출전 선수 등록 말소가 1군에서의 플레이 중 부상으로 인한 부상자 특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한 올 시즌 국내 FA권리를 취득하는 것은 절망적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야마카와는 현재 FA권리 취득에 등록일수가 17일 모자란다.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져 등록 일수를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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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카와는 2018년(47홈런), 2019년(43홈런), 2022년(41홈런)으로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겨울 세이부는 FA를 1년 앞둔 야마카와에게 4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지만, 야마카와는 1억 4000만엔이 인상된 2억 7000만엔에 단년 계약을 했다. 야마카와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기대하며 세이부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성폭행 논란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FA 취득도 1년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야마카와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4리 0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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