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10구 만에 교체됐는데 부상 아니다? 계획된 투구수→5강 도전 핵심 선발로 지목 받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06 12: 00

퓨처스리그에서 10구 만에 돌연 강판된 두산 좌완 신예 최승용(22). 이는 부상이 아닌 당초 예정된 경기 플랜이었다. 
최승용은 지난 5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정확히 공 10개(스트라이크 6개)를 던지고 교체됐다. 무슨 사연일까. 
최승용은 1회 첫 타자 이명기 상대로 6구 승부 끝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민기를 만나 볼카운트 2B-2S에 처한 가운데 이원재와 교체되며 일찍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 최승용 / OSEN DB

두산 최승용 / OSEN DB

최승용은 왜 공을 10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넘긴 것일까. 취재 결과 이는 부상이 아닌 당초 계획된 플랜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최승용의 계획된 투구수가 10개였다. 주말 1군 복귀를 앞둔 가운데 불펜 피칭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최승용은 아픈 곳 없이 10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 145km를 마크했다”라고 전했다.
5일 잠실에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두 타자를 상대하면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원래는 금요일 복귀 예정이었는데 내일(6일) 팀에 합류해 모레(7일) 선발 등판한다.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최승용 / OSEN DB
최승용은 지난달 19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KBO 최고 투수 에릭 페디와 투수전을 펼치던 도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이 감독은 3회 2사 1루서 강판된 최승용을 두고 “손이 많이 까졌다. 원래 한 번 까진 적이 있는 부위인데 또 이렇게 됐다. 아예 살이 뒤집어졌다”라며 “새 살이 돋을 때까지 투구가 힘들다.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아 1군에서 제외했다”라고 말소 이유를 전했다. 
최승용의 손가락 찰과상은 예상보다 오랜 회복 시간을 필요로 했다. 까진 부위에 새 살이 좀처럼 돋지 않으며 말소 이후 2주가 넘게 흐른 전날이 돼서야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다행히 허리, 팔꿈치가 아닌 손가락을 다치며 회복 후 라이브피칭 수준의 투구수가 설정됐고, 일사천리로 1군 복귀 플랜이 잡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최승용을 삼성이 아닌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KIA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승엽 감독. 최승용을 향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올해 스윙맨 역할을 하며 성장을 거듭한 최승용은 8월 8일 잠실 삼성전 5⅓이닝 1실점(승리), 19일 NC전 2⅔이닝 무실점의 상승세를 타던 도중 부상 이탈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의 7일 등판이 무리라고 판단했다면 삼성전으로 넘길 텐데 다행히 괜찮아서 투입하게 됐다. 마지막 경기서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손만 괜찮으면 계속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여기서 우리가 조금 더 밀리면 힘들어질 수 있다. 매 경기 안 중요한 경기가 없다. 붙을 수밖에 없다”라고 최승용을 5강 도전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최승용이 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3.08.19 /sunday@osen.co.kr
한편 5일 경기가 국지성 호우로 취소되며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6일 선발투수로 곽빈이 예고된 가운데 당초 삼성전 투입 예정이었던 박신지가 로테이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아울러 5일 선발 등판이 무산된 최원준의 일정에 따라 최승용의 상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어느 경기에 나서든 최승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승엽호의 핵심 선발 자원임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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