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전락한 외국인 타자, 한화 유망주에게 기회 "타격 재능 있어, 잘 치면 계속 나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07 15: 21

한화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는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부터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타로 3경기 교체로 나섰을 뿐 나머지 4경기는 아예 벤치만 지켰다. 몸이 아픈 곳도 없는데 백업 멤버로 전락했다. 
지난 6월말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39경기 타율 2할1푼9리(146타수 32안타) 4홈런 18타점 OPS .592로 부진하다. 지난달 중순 9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드디어 감을 잡는가 싶더니 이후 3경기 10타수 무안타로 다시 가라앉았다. 
타격도 타격인데 외야 수비마저 불안했다. 타구 판단이 늦고, 처리 과정도 서툴렀다. 수비에서도 위축되자 캐치를 시도할 만한 타구도 쉽게 포기했다. 한화가 최근 들어 공격보다 수비 위주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윌리엄스가 설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한화 최인호. 2023.08.20 / dreamer@osen.co.kr

한화 닉 윌리엄스. 2023.08.20 / dreamer@osen.co.kr

이제 시즌 후반이고, 9위 한화는 내년을 생각해야 한다. 윌리엄스에 대한 ‘견적’이 어느 정도 나온 상황이라 굳이 고정으로 쓸 이유가 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부여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할 시기다. 
윌리엄스가 벤치에 앉은 뒤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선수가 4년차 외야수 최인호(23)다.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 좌익수로 나선 최인호는 3경기 연속 안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2회 임찬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3루타를 터뜨렸고, 8회 김진성의 공을 받아쳐 우측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이어 5일 대전 SSG전에선 커크 맥카티 상대로 2루타 포함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6일 SSG전에도 2회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우전 안타로 연결하더니 4-5로 뒤진 9회에는 서진용의 직구를 우중간 안타로 만들었다. 동점 득점을 올리며 연장 11회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한화 최인호가 동점 1타점 3루타를 날린 후 베이스를 밟고 있다. 2023.09.03 /cej@osen.co.kr
한화 최인호. 2023.08.20 / dreamer@osen.co.kr
지난달 18일 1군 콜업 후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8푼6리(28타수 8안타) 2타점.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3개 있다. 아직까지 표본이 크지 않고, 눈에 확 띄는 성적도 아니지만 일찌감치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은 유망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컨택에 강점이 있고, 신인 때부터 자기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항제철고 출신 우투좌타 최인호는 지난 2020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21년까지 데뷔 후 2년간 1군 96경기 타율 2할2푼1리(263타수 58안타) 4홈런 31타점을 올리며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 6월 중순 전역하면서 한화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4시즌 통산 219경기 타율 3할6리 8홈런 122타점 124볼넷 145삼진 OPS .83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신인 때부터 최인호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도 “입단 때부터 타격 쪽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수비가 조금 떨어지지만 잘 치면 경기에 계속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 외야에서 이진영을 제외하면 주전급으로 뛰어오른 선수가 없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 김태연과 문현빈도 주 포지션은 내야수다. 최인호가 남은 시즌 지금 타격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내년 외야 경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한화 최인호가 득점을 올린 뒤 최원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9.03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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