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3위→4위…'고춧가루' 뒤집어 쓴 디펜딩 챔프, 어쩌다 5위 추락 걱정까지 하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08 11: 10

SSG 랜더스는 대전 원정에서 ‘고춧가루’를 제대로 뒤집어쓴 채 2위 KT 위즈를 상대하게 됐다. 힘겨운 상황에 몰렸다.
SSG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시즌 13차전을 치른다. 대전 원정을 마치고 수원에서 2위 KT 상대로 2연패 탈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간 SSG가 순위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SSG 선수단. / OSEN DB

전반기까지는 잘 버텼다. 선발진이 흔들릴 때는 불펜진이 막아주고, 마운드가 균열을 보일 때는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줬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엇박자가 심하다.
홈 3연전 스윕패에 이어 대전 원정 루징시리즈로 순위는 4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8일까지 2위에 있던 SSG는 1위 LG 트윈스 추격은커녕 3위, 4위 추락으로 5강 사수 걱정까지 해야 할 판이다.
9월 첫 일정이었던 KIA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졌다. KIA 화력에 SSG 마운드는 박살이 났다. 3경기에서 무려 30실점을 했다.
지난 5일 대전 원정 첫날 한화를 11-6으로 잡으면서 충격을 딛고 일어서는 듯했지만 6일 5-6 패배, 7일 3-4 패배로 다시 연패에 빠졌다. 사실살 ‘가을야구’가 멀어진 9위 한화의 ‘매운 고춧가루’ 맛을 봤다.
팀 타율 7위(.258), 팀 도루 8위(71개)에 그친다. 팀 홈런이 104개로 가장 많이 때리고 있지만 소용없다. 홈런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안된다. 최근 팬들에게 고개 숙이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SSG 선수단. / OSEN DB
마운드는 붕괴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40으로 9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5.38로 9위다. 감독들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다”고 말한다.
시즌 전까지 SSG 선발진은 꽤 튼튼해 보였다. 커크 맥카티, 에니 로메로, 김광현, 박종훈,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많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로메로가 방출되고 로에니스 엘리아스로 다시 뽑았다. 엘리아스가 맥카티와 함께 버텨주고 있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박종훈은 부진으로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고, 오원석은 최근 4경기에서 19실점을 했다.
결국 박종훈 대신 문승원이 선발진에 재합류했지만, 아직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KT전에서는 문승원이 선발 등판한다. 선발진 재합류 후 3번째 등판이다.
선발진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 심지어 믿었던 김광현과 맥카티마저 조기 강판된다. 맥카티는 지난 5일 한화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김광현은 이튿날 3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불펜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34세이브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최근 블론이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 우완 노경은과 좌완 고효준도 번갈아가며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 외에 믿을만한 필승 카드가 없는 게 SSG 현실이다.
지난 시즌에는 1~2점 차 승부를 지킬 수 있는 마운드,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무엇보다 “질 것 같지 않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볼 수 없다. 타선은 최근 6경기에서 31점을 뽑았다. 평균 5.2득점 꼴이다. 문제는 실점이 평균 7.7실점이다.
결국 자신감의 문제라는 것이다.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을 비롯해 오원석 등 주축이 되어야 할 선발 요원들부터 최지훈, 하재훈 등 핵심 타자들 모두 폭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광현부터 문승원, 최민준, 서진용, 한유섬, 박성한 등 모두 지난핸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구위는 문제가 없고, 몸상태도 괜찮다. 약간의 아픔 정도는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안고 뛴다. 결국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시 붙어야 남은 일정에서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SSG 선수단.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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