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가드도 무너뜨린 완벽한 조직력’ 세르비아, 농구월드컵 결승 간다! [오!쎈 마닐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9.08 19: 36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세르비아가 NBA 선수들을 이긴 이유다.
세르비아 남자농구대표팀은 8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3 4강전’에서 캐나다를 95-86로 물리쳤다. 세르비아는 이어지는 미국 대 독일전 승자와 10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세르비아와 캐나다는 대회 최고의 공격팀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8강전까지 경기당 평균득점에서 미국이 101.2점으로 1위고, 98.2점의 세르비아와 96.2점의 캐나다가 뒤를 따랐다. NBA 선수들이 7명이나 포진한 캐나다는 레바논을 상대로 무려 128점을 폭발시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두 팀의 내용은 정반대다. 세르비아는 에이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이끌지만 개인기보다 조직력을 내세우는 팀이다. 공격력이 좋지만 수비도 잘한다. 캐나다는 공격에 극단적으로 치우쳤다. 대부분이 NBA 퍼스트팀 가드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RJ 바렛, 딜런 브룩스 등의 일대일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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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니 세르비아가 방패로 캐나다 공격을 찍어눌렀다. 세르비아의 수비가 캐나다 공격보다 강했다. 상대의 실책을 연속 속공으로 연결한 세르비아는 1쿼터 후반 21-13으로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캐나다는 풀코트 강압수비를 한 뒤 3-2 지역방어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수비의 완성도에서 세르비아 공격을 막기는 어설펐다. 에이스 보그다노비치가 1쿼터 8점을 뽑아낸 세르비아가 23-15로 앞섰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알렉산더 역시 3점슛과 자유투까지 놓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사이 보그다노비치는 계속 득점을 폭발시켰다. 세르비아는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노마크 덩크슛을 찍어댔다.
파울판정에 불복한 알렉산더는 심판 앞에서 어이 없다는 제스처를 했다가 가차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세르비아가 52-39로 전반전 13점을 이겼다. 보그다노비치가 15점을 넣는 동안 알렉산더는 5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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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도 다르지 않았다. 캐나다의 헐거운 수비로 세르비아를 막기는 무리였다. 캐나다는 무리한 일대일 공격으로 단조로운 패턴을 반복했다. 켈리 올리닉은 무리한 돌파 후 공격자 파울을 지적당하자 심판을 원망했다. 대부분이 NBA에서 뛰는 캐나다는 FIBA룰에 익숙하지 않았다.
마르코 구두리치는 올리닉을 앞에 두고 스텝백 3점슛을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4쿼터 초반 이미 점수 차는 82-65로 벌어져 승부가 결정났다. 공격과 수비에서 그야말로 세르비아의 완승이었다. 구사하는 팀 농구의 수준이 너무 달랐다. 제아무리 NBA 최고가드가 있어도 뒤집지 못할 팀 역량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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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다노비치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21점을 올렸다. 그는 종료 4분을 남기고 15점을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꽂았다. 세르비아는 5명의 선수가 10점을 넘기며 최고의 조직력을 발휘했다. 
캐나다는 믿었던 알렉산더가 15점으로 부진했다. RJ 바렛이 23점, 딜런 브룩스가 16점을 보탰지만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캐나다는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주전들을 빼면서 백기를 들었다. 
세르비아는 과거 유고연방 시절 세계선수권을 5회 우승하며 미국과 최다우승국에 올라있다. 대회명칭이 월드컵으로 바뀌고 이제 유고의 후예들이 다시 한 번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노린다. 유고연방의 가장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2년 미국대회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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