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 내 충고 필요없다!” 충격패 후 기자회견장에서 발끈한 스티브 커 [마닐라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9.09 07: 05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세르비아 기자의 질문에 스티브 커 감독이 발끈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이끄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8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3 4강전’에서 독일에 111-113으로 졌다.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미국은 10일 캐나다와 동메달을 다툰다. 캐나다를 꺾은 세르비아가 독일과 결승에서 만나 금메달을 놓고 싸운다.
미국은 시종일관 독일에 고전한 끝에 패했다. 골밑이 허술한 미국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는 센터 다니엘 타이스에게 무려 21점, 7리바운드를 줬다. 데니스 슈로더는 17점, 9어시스트로 미국을 농락했다. 막판 앤서니 에드워즈(23점)와 오스틴 리브스(21점)가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너무 늦었다.

[사진] 월드컵 4강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스티브 커 미국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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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커 감독은 “독일이 환상적인 경기를 했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리가 추격했지만 그때마다 빅샷을 넣었다. 그들이 할 일을 잘했다. 용기 있게 싸운 우리가 자랑스럽다. 마지막까지 따라갔다”고 총평했다.
수비가 문제였다는 지적에 커는 “그것이 패인이었다. 수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슈로더가 정말 막기 어려운 선수였다. 돌파를 계속해서 우리를 위협했다. 내 생각에 타이스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줬다. 박스아웃을 하지 못했다. 그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미국팀에 213cm가 넘는 장신센터가 없다. 타이스에게 농락을 당한 이유다.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도 전부 빠졌다. 커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선수보강 계획에 대해 “모르겠다. (신장이 작다는 지적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는 10명 모두 다 크다. 미국은 아직 크고 선수가 많다. 깊은 선수층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 입을 자격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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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경험부족으로 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뤄놓은 시스템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커는 “여기는 세계에서 최고로 수준이 높은 무대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5주간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안다. 하지만 농구는 세계화됐다. 더 이상 1992년 같지 않다.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더 향상됐고 팀도 좋아졌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우승이 더 이상 쉽지 않다”고 항변했다.
한 세르비아 기자가 결승전에 오른 세르비아에게 충고를 부탁했다. 그러자 분한 감정을 참아왔던 커 감독이 끝내 폭발했다. 그는 “내 충고는 필요없다. 세르비아는 이미 좋은 팀”이라고 잘라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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