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G 최다 4타점' 타격도 잘 풀리는 '팔방미인' 오윤석,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수원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09 13: 10

KT 위즈 ‘팔방미인’ 오윤석(31)이 팀을 살렸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공수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다.
KT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3차전에서 16-7 완승을 거뒀다.
지난 7일 LG 트윈스에 4-11로 패했던 KT. 반드시 SSG를 잡아야 했다. 선두 LG를 제외하고 2위 KT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해진 자리는 없다. 시즌 끝까지 순위 경쟁이 이어질 모양새다.

KT 오윤석. / OSEN DB

KT도 2위 자리를 확보하려면 연패는 피해야 했다. 3위 NC 다이노스 분위기가 좋고 4위 SSG, 5위 KIA 타이거즈 모두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즌 막바지다.
그런데 1회초 선발 배제성이 2실점을 했다. 엄상백은 부상 이탈, 고영표는 LG전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배제성마저 지키지 못할 경우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줬다. 1회말 SSG 선발 문승원 상대로 무려 6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오윤석도 2타점을 보태며 역전에 힘을 보탰다. 오윤석은 이날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한 경기 4타점은 올해 개인 최다이다. 그만큼 이날 그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공격 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더구나 1루수로 뛰다가 9회초에는 문상철이 1루를 보고 오윤석이 3루를 맡기도 했다.
KT 오윤석. / OSEN DB
오윤석은 1루, 2루, 3루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요원이다.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이런 오윤석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경기 후 그는 “7일 경기를 지면서 (분위기가) 자칫 다운될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다 함께 잘 뭉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멀티 수비에 대해 “수비에선 어느 포지션에 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다행히 나에게 타구도 잘 오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가 현재 왼쪽 종아리 부상 여파로 1루 수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오윤석이 그 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내야 요원 중에는 이호연과 겹칠 수 있지만, 오윤석이 수비력만큼은 더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타격감도 좋다. 8일 경기까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4홈런 17타점 득점권 타율 .314 출루율 .358을 기록 중인 오윤석. 최근 10경기를 보면 타율이 3할6푼7리로 더 좋다.
오윤석은 “최근 타격감이 안 좋고 그런건 없었다. 사이클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해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은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노리려고 했다. 또 바깥쪽 먼 공에 헛스윙이 많아서 공을 몸쪽 가깝게 보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8일 멀티히트 비결을 밝혔다.
이날 만루 홈런을 터뜨린 강백호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팀 승리에 요윤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T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는 오윤석도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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