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미국농구, 캐나다에게도 박살!’ 월드컵 2연속 ‘노메달’ 망신 [오!쎈 마닐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9.10 19: 38

슈퍼스타들이 빠진 미국농구가 '노메달'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3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와 연장 접전 끝에 118-127로 패해 최종 4위에 그쳤다. 캐나다는 사상 첫 월드컵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 7위에 그쳤던 미국은 2개 대회 연속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미국의 최근 월드컵 금메달은 2010년과 2014년으로 이미 9년 전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은 대회 처음으로 주전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센터 재런 잭슨 주니어가 빠지고 워커 케슬러가 출전했다. 오스틴 리브스도 주전으로 올라왔다. 나머지 조쉬 하트, 앤서니 에드워즈, 제일런 브런슨은 똑같이 나왔다.
캐나다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RJ 바렛, 딜런 브룩스, 루겐 도트, 드와이트 파월로 맞섰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선발 10명이 전부 NBA 선수로 구성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마치 NBA 라이징스타 게임을 보는 분위기였다. 브룩스는 시작과 함께 5점을 뽑았다. 미국은 초반부터 0-8로 끌려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팀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올인했다. 마치 연습경기를 보는 것처럼 수비가 느슨했다. 이름값만 보면 오히려 캐나다 선수들이 강했다. 루겐 도트의 3점슛이 성공되면서 캐나다가 1쿼터 중반 23-13으로 달아났다. 굳은 표정의 커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심각한 미국 수비는 단기처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 수비는 계속 뚫렸다. 독일과 준결승전 패배로 적잖은 충격을 받은 미국 선수들은 정상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수비가 뚫려도 구경만 할뿐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1쿼터에만 무려 34점을 실점하며 9점을 뒤졌다.
만년 벤치후보였던 케머론 존슨이 들어가 분위기를 살렸다. 리브스와 존슨의 3점슛이 터진 미국은 2쿼터 중반 40-3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에는 NBA 퍼스트팀 가드 알렉산더가 있었다. 알렉산더가 개인기로 연속득점을 올리자 캐나다가 44-40으로 역전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공격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긴장이 풀린 미국은 2쿼터 후반 할리버튼이 올려준 공을 에드워즈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불발되자 케슬러가 잡아서 해결했다. 당장 지고 있지만 묘기를 부릴 정도로 승부에 대한 심각성이 없었다. 캐나다가 전반전을 58-56으로 리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알렉산더와 에드워즈가 일대일로 득점대결을 벌였다. 미국 수비는 계속 뚫렸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별다른 지시가 없었다. 그나마 자랑하는 개인기에서도 미국 선수들이 뒤졌다. 3쿼터 후반 캐나다가 91-80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할리버튼의 연속 3점슛이 터져 4쿼터 종료 6분 58초를 남기고 94-94 동점을 이뤘다. 2만명이 모인 필리핀 팬들이 일방적으로 "USA"를 연호했다. 캐나다가 공을 잡으면 "디펜스"를 소리쳤다. 마닐라가 아니라 LA에 온 분위기였다. 캐나다 선수들도 대부분이 NBA에서 뛰었지만 미국의 인기는 넘지 못했다. 에드워즈의 점프슛으로 미국이 마침내 96-94로 리드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4분여를 남기고 빅맨을 전부 빼고 가드 5명만으로 뛰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바렛에게 내외곽을 공략당해 102-10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 2분 15초전 미칼 브릿지스가 3점슛을 넣으면서 파울까지 얻었다. 브릿지스의 추가 자유투는 불발됐다. 
두 팀은 종료 1분 전까지도 1점 차이로 싸웠다.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브룩스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하지만 브룩스가 1구만 성공하면서 107-107 동점이 됐다. 할리버튼의 3점슛 불발로 캐나다가 공격했다. 종료 34.6초전 알렉산더의 역전 점프슛이 성공됐다. 에드워즈의 슛은 들어가지 않고 미국이 파울을 범했다. 다시 브룩스가 자유투 2구를 쏴서 모두 넣었다. 
종료 20.6초를 남기고 4점을 뒤진 미국은 리브스가 2점슛을 쏘다 블록슛을 당했다. 브릿지스가 4.2초를 남기고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넣은 브릿지스는 일부러 2구를 실패했다. 직접 리바운드를 잡은 브릿지스는 짜릿한 동점 3점슛을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은 0.6초. 올리닉의 3점슛이 불발되며 결국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장전서 알렉산더가 먼저 5점을 넣었다. 앵클브레이커로 브릿지스를 따돌리고 넣은 3점슛은 대박이었다. 조쉬 하트는 자유투 1구를 놓쳤다. 알렉산더는 다시 자유투 2구로 2점을 추가했다. 118-112 캐나다의 리드. 리브스가 자유투로 2점을 만회했다. 브룩스는 리브스를 따돌리고 2점을 갚았다. 에드워즈는 자유투마저 1구를 실수했다. 
두 팀은 계속해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해 자유투를 던졌다. 브룩스의 자유투 1구로 캐나다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121-115로 6점을 앞섰다. 여기서 미국의 결정적인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과 사이드라인 실수가 나왔다. 바렛은 종료 43.8초를 남기고 124-115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꽂아 미국을 침몰시켰다.  
브룩스는 혼자서 39점을 몰아쳐 캐나다의 영웅이 됐다. 알렉산더도 31점, 12어시스트를 보탰다. 바렛도 23점을 넣어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은 에드워즈가 24점을 올렸지만 연장전에서는 침묵했다. 리브스는 23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미국 선수들은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절망하며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드림팀'의 영광을 누렸던 선배들의 명성에 먹칠을 한 죄인들이었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 메달에 취한 캐나다 선수들은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