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순위 감격’ 1년 전 전국대회 영웅, 부산 떠나 수원으로…“넓은 세상을 보라” 아버지의 조언 통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15 12: 00

부산을 떠나 낯선 수원으로 향하게 된 1년 전 전국대회 영웅. “넓은 세상을 보라”는 아버지의 진심 어린 조언에 힘입어 프로야구라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됐다.
부산고 에이스 원상현은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T 위즈 지명을 받았다. KT 구단은 “원상현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투수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운영 능력도 우수한 즉시 전력감 투수다”라며 1라운드 지명권을 원상현에게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상현은 1년 전 고교야구 전국대회의 영웅이었다. 2학년이었던 작년 9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구 역투 속 부산고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추신수(SSG), 정근우(은퇴) 등 1982년생이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전국 제패를 이끈 순간이었다.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은 당연히 원상현의 차지였다.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부산고 원상현이 KT 나도현 단장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9.14 /rumi@osen.co.kr

당시 원상현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한 번 넓은 세상을 보면서 무언가를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야구를 하게 됐다”라고 유년 시절을 되돌아봤다.
부산고 원상현 / OSEN DB
원상현은 지난해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 올해 9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했다. 27⅔이닝 동안 삼진 35개를 잡았고, WHIP 0.89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2년 전 우승팀인 KT에 1라운드 지명되는 기쁨을 안았고,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생애 처음으로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됐다. 
사령탑 또한 원상현 지명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의 투구 동영상을 봤는데 가르칠 게 없을 것 같더라. 퀵모션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폼도 이야기할 게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폼이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체격을 보니 조금 마른 모습인데 던지는 밸런스가 좋으니 힘만 붙으면 될 것 같다. 프로에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보강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과제도 제시했다. 
KT 원상현(좌)과 육청명 / KT 위즈 제공
원상현은 “강팀 KT에 입단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소형준 선배를 보면서 선발투수를 꿈꿨는데 팀 동료이자 선후배로 함께하게 돼 설렌다. 소형준 선배와 함께 미래 KT 선발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감격의 지명 소감을 전했다.
한편 KT는 원상현을 비롯해 강릉고 투수 육청명(2라운드), 경주고 외야수 신호준(5라운드), 북일고 포수 이승현(9라운드) 등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투수 6명, 포수 2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등 포지션 분배도 고르게 이뤄졌다.
KT 나도현 단장은 “구단의 중장기 전략 로드맵에 따라 포지션별 뎁스 강화에 힘썼다. 사전에 세웠던 전략대로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모든 선수들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프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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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드래프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KT 위즈 /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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