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모범생 지쳤다, 타격감 식고 수비도 흔들리지만…감독은 채은성이 고맙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17 10: 40

‘FA 모범생’으로 활약하던 채은성(33·한화)의 기세가 후반기 들어 한풀 꺾였다. 전반기 74경기 타율 2할9푼1리(289타수 84안타) 11홈런 47타점 OPS .820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40경기 타율 2할2푼5리(151타수 34안타) 6홈런 23타점 OPS .692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즌 전체 성적은 114경기 타율 2할6푼8리(440타수 118안타) 17홈런 70타점 OPS .775. 
특히 9월 12경기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 2홈런 9타점 OPS .715로 타격감이 식었다. 여기에 1루 수비도 불안해졌다. 최근 13경기에서 실책만 3개. 
특히 지난 15일 대전 LG전에서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잡은 이도윤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비로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라 이도윤의 송구가 가슴 위치로 정확하게 오지 않았지만 못 잡을 위치는 아니었다. 2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이었고, 한화는 LG에 7회 강우콜드 패배(3-4)를 당했다. 

한화 채은성. 2023.08.27/ ksl0919@osen.co.kr

한화 채은성(오른쪽)이 병살 수비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09.08 /sunday@osen.co.kr

공수에서 채은성이 흔들리고 있지만 사령탑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채은성에 대해 “좀 많이 지쳤다. 움직임이 둔해졌다. LG에 있을 때 보면 안 좋을 때 빠진 경우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 거의 풀로 뛰고 있으니 힘에 부칠 것이다. 특히 올 여름은 날이 많이 더웠다. 당분간 지명타자 출장 비율을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6년 90억원 거액에 한화로 FA 이적한 채은성은 선수단 리더 역할까지 하느라 두 배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채은성은 “(리더역할이)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제 할 것 하기도 바쁜데 자기 야구 잘하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한화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20 / dreamer@osen.co.kr
한화 노시환-정은원-채은성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05.03 / dreamer@osen.co.kr
하지만 팀 사정상 채은성이 오래 쉬어갈 수 없었다. LG 시절에는 감이 안 좋을 때 퓨처스로 내려가 조정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왔지만 뎁스가 약한 한화에선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FA 계약자 신분이라 그럴 여유가 더더욱 없어졌다. 
특히 지난달 초부터 햄스트링 통증도 안고 있다. 최 감독은 “시즌을 풀로 나가면서 몸 상태가 100%인 선수는 없다. 은성이도 햄스트링에 손목도 조금 타이트하다. 몸이 지치고 아프면 순발력이나 반응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이탈하지 않고 뛴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고마워했다. 베테랑으로서 구심점이 되어준 선수단 리더 채은성을 향한 신뢰. 그래도 채은성이 버틴 덕분에 한화도 8위에 오르며 4년 연속 꼴찌 추락 공포에서 벗어났다. 
남은 시즌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체 1루수 자원이 필요해졌다. 지난달 27일 타격감 저하로 2군에 내려갔던 김인환이 퓨처스리그 최근 7경기에서 타율 5할4푼5리(22타수 12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최 감독은 “최근에 나아지고 있다는 보고 있어 (1군 콜업)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환. 2023.07.29 / dreamer@osen.co.kr
한화 채은성이 선취 솔로홈런을 날린뒤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5.19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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