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주목받게 해주고 싶었던 SON" 현지서도 손흥민 '주장의 품격' 주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17 09: 58

 손흥민(31)이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쟁자’이자 ‘동료’ 히샬리송(26, 이상 토트넘)이 부활을 알린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4승 1무.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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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흥민의 발끝이 또 터질지 큰 관심이었다. 그가 지난 3일 번리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소화한 뒤 다시 복귀해 바로 리그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 손흥민은 이번엔 골 소식을 들려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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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날 고군분투했다. 전반 12분 후방에서 날카롭게 들어오는 공을 본 손흥민은 아크 부근에서 부드럽게 볼 터치하려 했으나 마음처럼 공을 발밑으로 가두지 못했다. 공을 흘려보냈다.
또 손흥민은 전반 20분 셰필드 박스 왼쪽 모서리 바로 밖에서 오른발로 마음 놓고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후반 11분 손흥민은 주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셰필드 진영에서 공격을 하던 중 관중석에서 던진 공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상황이 정리된 뒤 주심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이 공격하던 중 중단됐지만 셰필드 소유의 드롭볼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흥민이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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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흥민은 후반 35분께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히샬리송은 파페 사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보다 히샬리송이 더 돋보였다. 팀이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1골 1도움’ 맹활약했기 때문.
후반 추가 시간 8분 히샬리송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동점골을 작렬했다. 2분 뒤엔 데얀 클루셉스키가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셰필드는 설상가상 맥버니를 경고 누적 퇴장으로 잃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히샬리송은 이날 결과로 어깨의 짐을 다소 덜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한 것이다. 올 시즌에도 셰필드전 전까지 리그 득점 소식이 없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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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황을 토트넘 선수단이 모를 리 없었다. ‘베테랑’이자 ‘주장’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 히샬리송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바로 히샬리송에게 달려갔다.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늘 주인공은 히샬리송!’이라고 알리는 듯했다. 
이를 본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은 일렬로 모여 히샬리송에게 달려갔다. 축하해 주기 위해”라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특히) 히샬리송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만들어 주고 싶었던 손흥민”이라고 묘사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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