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국제 복귀' 북한 감독, 한국 상대 필승의지 "한국과 붙을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이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9.20 05: 06

 "한국과 붙을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이기겠다".
북한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저장성사범대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북한은 첫 경기부터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F조 1위가 됐다. 이제 북한은 오는 21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치른 뒤 24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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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7분 행운의 선제골이 터졌다. 북한 9번 리조국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 끝에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빠르게 추가골까지 나왔다. 북한은 전반 12분 김국진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히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북한은 이후로도 대만을 압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북한 신용남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가진 공식 인터뷰서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감독으로서 기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신 감독은 "우리가 4년 동안 (국제) 경기를 못했지만 국내(북한)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선수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키웠다"며 "오늘 우리 선수들이 팀에서 원하는 대로 (감독이) 요구한 대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단합을 했고 모든 선수들이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잘 뛰었다"며 "목표는 지금 아무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총 23개국이 출전해 A, B, C, D, E, F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개국이 편성된 D조를 제외한 A, B, C, E, F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D조에서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갑작스럽게 출전을 포기하면서 D조에 편성된 홍콩, 우즈베키스탄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북한은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확보, 향후 인도네시아, 키르기기스탄전 운영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용남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 후 만날 수 있는 한국과 대결에 대해 "경기장에서는 이기는 게 승자"라며 "한국과 붙을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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