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 냄새' 맡았나, 5연패 사슬 끊은 디펜딩 챔프, 한유섬 터지고 문승원도 살아났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20 10: 40

SSG 랜더스가 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분위기를 바꿔 5강권을 잘 지킬 수 있을까. 긍정적인 점은 보인다.
SSG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최근 5연패 사슬을 끊었고, 6위까지 밀려났던 SSG는 다시 5위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가 이날 LG 트윈스에 3-4로 패하면서 6연패로 6위로 다시 내려갔다.

SSG 타자 한유섬. / OSEN DB

SSG 투수 문승원. / OSEN DB

연패 탈출, 5위 복귀 이상으로 SSG에 반가운 부분이 보인다. 먼저 선발 문승원이 자신이 좋았을 때의 투구 느낌을 찾은 모양새다.
문승원은 이날 8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 93구 역투를 벌이면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첫 8이닝 투구를 했다.
당시 문승원은 승리투수가 됐는데, 한화 상대로 다시 8이닝 투구를 하면서 선발진 재합류 이후 첫 승을 올렸다. 실점은 했지만, 제구도 나쁘지 않았고 팔꿈치 수술 전 좋았을 때를 보는 듯한 구위였다.
문승원이 감을 잡았다면, SSG는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일단 이날 한화전부터 문승원의 호투 덕에 필승조도 아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만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러 올라가서 구단 최다 세이브 타이(36개)를 이뤘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고 늘 말한다. 올해 SSG가 힘겹게 순위 싸움을 하는 것도 그간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SSG 투수 문승원. / OSEN DB
문승원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시즌을 맞이했지만, 불펜진으로 이동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 박종훈, 오원석까지 선발 요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고심 끝에 불펜 강화를 위해 문승원이 더 잘해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코칭스태프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문승원이 선발진 재합류 이후 3경기에서 15실점(14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2패를 안았다.
한화전은 완전히 달라진 문승원이었다. 문승원이 감을 잡았다면, SSG는 다시 5강 싸움에 힘을 낼 수 있다. 결국 ‘선발진이 강해야 강팀이다’라는 감독들의 말대로 SSG도 지난해 통합 우승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전반기 동안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주장 완장까지 반납했던 한유섬이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5리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쳤다.
아직 시즌 타율은 2할4푼6리이지만, 한때 2할도 채 되지 않는 시기도 있었다. 한유섬은 2군까지 다녀왔다. 9월 타율은 무려 4할6푼7리다. 한유섬 혼자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타선에 시너지 효과는 날 수 있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김 감독은 한유섬을 7번 타순에 두기도 했지만, 전날 한화전에서는 4번 타자로 나섰다. 최정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이 깨어난다. 한유섬과 문승원은 가을야구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날이 시원해지면서 ‘가을야구’ 냄새를 맡았을까. SSG가 앞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게 될지 주목된다.
SSG 타자 한유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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