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로 임시 선발…왜 하필 ‘3차례 사구→벤치 클리어링’ 그 투수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0 11: 40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시즌 1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2위 빅매치이지만 선발 매치업은 그렇지 못하다. 
KT는 소형준(시즌 아웃)과 엄상백(갈비뼈)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가 비어있다. 더블헤더 포함 9연전 강행군을 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LG전에 대체 선발을 기용하기로 결정했고, 하준호(34)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 감독은 "LG전에 연달아 선발이 펑크다. 다음 주 LG전(26일)에도 임시 선발이 던져야 한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내일(20일) 비가 오면 딱 좋은데...비 예보가 있는데 조금 내리다 그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KT 투수 하준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OSEN DB

불펜에서 베테랑 왼손 투수인 하준호를 20일 LG전 선발로 선택했다. LG 좌타자 상대로 좌완 투수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하준호는 최근 LG와 악연이 있다. 
2주 전쯤인 지난 7일 수원 LG-KT전, 하준호는 9회 등판해 잇따른 사구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게 했다. 
LG는 7-3으로 앞선 9회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고, 땅볼 타구를 놓치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오지환이 하준호의 직구에 허리를 맞고 고통을 참지 못했다. 오지환은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인 후 1루로 출루했다.  
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2루에서 LG 오지환이 KT 하준호 투구에 맞고 있다. 2023.09.07 /sunday@osen.co.kr
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LG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에 불만을 표출하자 심판이 말리고 있다. 2023.09.07 /sunday@osen.co.kr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팔꿈치 부위를 맞는 밀어내기 사구로 스코어는 10-3이 됐다. 이어 또 사구가 나왔다. 이번에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하준호가 던진 초구 142km 직구가 박해민의 얼굴 쪽으로 날아갔다. 박해민이 화들짝 놀라면서 피했는데, 뒤로 넘어졌다. 일어난 박해민은 헬멧을 집어던졌다. 박종철 심판이 박해민을 말렸다.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하나둘씩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됐다. LG와 KT 선수들은 1루와 3루 파울 라인까지 걸어나와 기싸움을 펼쳤다. 다행히 물리적인 몸 싸움은 없었다. 박해민의 유니폼 어깨 부위에 공이 스쳐, 밀어내기 사구로 출루했다. 
하준호는 이날 1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3사구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에서 주로 추격조 역할이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했다. 하루 쉬고 LG전 선발이다. 
KT는 하준호에게 2~3이닝을 기대하고, 이어 불펜 데이로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20일 비가 온다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가 된다. 
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LG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에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2023.09.07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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