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승 영광, 항저우에서 잇는다…155km 에이스의 필승 각오 “무조건 금메달 따고 오겠다”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0 14: 40

두산 155km 에이스 곽빈(24)이 데뷔 첫 10승 영광을 중국 항저우에서 잇는다.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두산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곽빈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승선한 곽빈은 나흘의 휴식을 거쳐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 참가한다. 19일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상황. 곽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유일한 두산 소속 선수다. 
19일 잠실에서 만난 곽빈은 “18일 KIA전을 던진 뒤 마음이 편했다. 지고 가는 것보다 이기고 대표팀에 가는 게 더 좋다”라며 “(비로 인해) 대표팀 합류 전 2번에서 1번 던지는 일정으로 바뀌었지만 체력관리가 돼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들어서 체력이 떨어졌는데 쉬면서 회복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WBC 대표팀 곽빈 / OSEN DB

두산 곽빈 / OSEN DB

곽빈은 팀에서 양의지, 김재환 등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선배들을 붙잡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대만리그 경험자인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에게도 직접 다가가 아시안게임 최대 라이벌인 대만의 전력을 묻기도 했다. 
두산 곽빈 / OSEN DB
곽빈은 “대만이 강하게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 선수들이 그걸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아시안게임에 가봤던 형들한테 물어보니까 내가 던지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대만이 강하고, 일본 투수가 좋다는 말도 들었다. 브랜든에게는 대만 타자들이 어떤 구종을 잘 못 치냐고 물어봤는데 직구를 못 친다고 했다. 그런데 또 대만이랑 붙어본 형들은 대만 타자들이 직구를 잘 친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3월 WBC 때보다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 일단 이번 대표팀은 곽빈의 또래들이 즐비한 만 25세 이하(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연령별 대표팀이며, 곽빈은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어린 시절 중국을 종종 방문했다. 중국이 낯설지 않다.
곽빈은 “WBC 때는 조금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이번 대표팀은 강백호(KT)와 가장 친하고, 정우영(LG), 이의리(KIA)와도 WBC 때 친해졌다. 같은 소속사인 문동주(한화)와도 친분이 생겼다. 또 아버지 사업 때문에 어릴 때 중국을 3번 정도 가봤다”라고 말했다. 
WBC 대표팀 곽빈 / OSEN DB
친해지고 싶은 선수를 묻자 주저 없이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인 마산용마고 장현석을 꼽았다. 장현석은 탈고교급 능력을 인정받으며 지난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곽빈은 “고교생 장현석을 아예 모른다. 경기 영상만 봤다”라며 “공이 엄청 좋더라. 한국에 있어도 충분히 잘할 거 같은데 더 큰 무대에 가니까 부럽다”라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책임감도 막중하다.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 6년차인 올해 마침내 데뷔 첫 10승을 거뒀다. 류중일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하는 선수다. 
곽빈은 “가면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책임감을 더 갖고 해야 한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 동메달은 의미가 없다”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두산 곽빈 / OSEN DB
곽빈은 금메달과 더불어 또 하나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곽빈이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동안 소속팀 두산이 순위싸움의 승자가 돼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곽빈은 “내가 돌아왔을 때 두산이 3위를 확정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물론 4위도 괜찮은데 다른 팀들이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3위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대표팀으로 향하는 곽빈을 향해 “여기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국가대표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가 WBC,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기사를 보니까 곽빈이 영혼까지 쏟아 붓겠다고 했던데 좋은 마음가짐이다. 국가대표팀에 매진해서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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