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한 맨유 골문..."발 못 쓰는 애가 가니 손 못 쓰는 애가 왔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9.22 01: 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3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뮌헨이 1위를 차지했고, 앞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비긴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공동 2위에 올랐다.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맨유는 전반 27분 리로이 자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5분 뒤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맨유는 경기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뮌헨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오나나의 아쉬운 실책으로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준 게 아쉬웠다.

결국 오나나의 치명적인 실수 하나가 패배로 이어졌다. 선제골 장면에서 자네의 슈팅은 충분히 막을 만한 슈팅이었다. 물론 수비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긴 했지만, 궤적과 속도를 고려했을 때 못 막을 공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오나나는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며 실점을 내줬고, 결국 이 골이 뮌헨과 맨유의 차이를 만들었다.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리버풀 출신 스티븐 워녹은 "오나나가 터무니없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자네의 영리한 슈팅이긴 했지만,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비판했고, 맨유 대선배 퍼디난드 역시 "모두 오나나의 책임이다. 간단한 선방이었다. 막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 그가 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오나나는 선제골을 내준 뒤로는 선방 5개를 포함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3골을 더 내주긴 했지만, 모두 막기 불가능에 가까운 장면들이었다. 그럼에도 오나나는 실점할 때마다 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기자 제임스 더커는 뮌헨전서 수차례 무너진 오나나의 경기력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오나나도 전임자(다비드 데 헤아)와 마찬가지로 공평하게 문제시해야 한다"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더커는 "오나나의 경기력이 앞으로 더 나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지금만 보면 빌드업에 문제가 있는 골키퍼(데 헤아)를 내보내고 대신해서 그 자리에 선방 능력에 문제가 있는 골키퍼(오나나)를 데려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오나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지는 건 어렵다. 초반에 우리는 잘 시작했지만, 내 실수 후에 주도권을 잃었다. 특히 내가 바로 팀을 실망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그는 "팀은 좋았다. 나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난 팀이 해낸 일에 기쁘다. 우리는 그저 나아가야 한다. 이게 골키퍼로서 삶의 일부다. 오늘 우리가 이기지 못한 건 나 때문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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