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아웃→심판 스쳐 안타’ 끝내기 패배 당했던 LG, 반대로 심판 도움 받다…만루 역전 위기에서 2루타성 타구→심판 맞고 땅볼→1루주자 황당 아웃→1점차 승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2 05: 40

 ‘새옹지마’인가.
한 달 전 즈음, LG는 9회말 경기 종료 상황에서 심판이 타구에 맞아 땅볼 아웃이 안타로 둔갑하는 황당 판정의 피해자였다. 이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는 LG가 반대로 경기 막판 만루 위기 상황에서 2루타성 타구가 심판에 맞아 내야 땅볼이 되면서 주자 아웃 판정을 받는 행운(?)의 덕을 봤다.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안타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심판의 파울 판정을 본 한유섬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진루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에레디아 득점은 인정. 어필이 길어진 김원형 감독은 퇴장. 2023.09.21 /cej@osen.co.kr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의 경기.
0-2로 뒤진 SSG가 8회말 맹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에레디아의 볼넷, 최정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사 2,3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한유섬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LG는 투수를 유영찬에서 백승현으로 교체했다.
박성한이 2B-1S에서 백승현의 직구를 때려 1루 선상으로 강습 타구를 때렸다. 1루수 김민성이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빠른 타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타구는 1루수 뒤에 있던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배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져 멈췄다. 이로 인해 혼란의 상황이 20분 가량 이어졌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9회초 1사 3루 LG 신민재의 뜬공에 태그업을 한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SSG 포수 이흥련에게 태그아웃 됐다. 기뻐하는 엘리아스. 2023.09.21 /cej@osen.co.kr
1루주자 한유섬은 2루로 뛰려다 타구가 심판 몸에 맞고 멈추자, 다시 1루로 돌아왔다. 타구에 맞는 돌발 상황을 겪은 1루심은 조금 있다가 ‘파울’을 의미하는 두 팔을 벌렸다.
이어 1루심은 주심 배병두 심판에게 타구에 맞은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심판진이 모여 상의한 후 페어로 판정했다. 그러자 L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은 10여분 후에 결과가 나왔다. 원심 그대로 ‘페어’로 결론이 나왔다.
이후 심판진은 “페어다. 타구가 심판에 맞았기 때문에 인플레이다. 1루주자 한유섬 선수가 (2루로) 뛰지 않고 (1루) 베이스에 있었기 때문에 한유섬은 아웃되고, 3루 주자는 득점이다. 2사 1,3루에서 경기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안타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심판의 파울 판정을 본 한유섬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진루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에레디아 득점은 인정. 어필이 길어진 김원형 감독은 퇴장. 2023.09.21 /cej@osen.co.kr
그러자 김원형 SSG 감독이 덕아웃에서 달려나와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다. 1루주자 한유섬의 아웃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처음 파울로 판정했기에 한유섬이 뛰지 않은 것. 10분 정도 판정 항의기 이어졌고,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김원형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이후 KBO는 “타구가 1루수 미트를 스치고 지나갔기에 페어 선언이 됐다. 이후 심판의 몸에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으나, 설사 심판이 페어를 선언해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심판 몸에 맞고 떨어진 타구를 1루수가 잡아서 2루로 던져 아웃시켰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유섬은 1루수가 태그를 하지 않았지만, 태그 아웃으로 공식 기록지에 기록됐다. SSG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 타구가 심판에 맞은 것이 큰 불운이었다. 반대로 LG에 행운이었다. 경기가 재개됐고, LG는 2사 1,3루 위기를 막았고 2-1로 승리했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안타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심판의 파울 판정을 본 한유섬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진루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에레디아 득점은 인정. 이에 항의한 김원형 감독은 퇴장. 2023.09.21 /cej@osen.co.kr
8월 26일 창원NC파크, LG와 NC의 경기.
스포티비 중계 화면
LG는 9회초까지 5-3으로 앞서 나갔다.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2아웃을 잡고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박건우가 때린 타구는 2루쪽 땅볼, 2루수 신민재가 잡고 유격수 오지환에게 토스해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2루심 윤상원 심판이 두 팔을 흔들며 1루와 2루 베이스를 가리켰다. 이어 자신의 발에 타구가 맞았다고 했다. 타구를 피하려던 윤상원 심판의 왼발 스파이크에 살짝 맞고 방향이 굴절됐고, 신민재가 잡아 토스했다. 심판진은 “타구가 심판의 다리에 맞았다. 업스트럭션으로 주자들은 한 루씩 진루한다”고 설명했다.
야구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거나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기돼 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한 LG에 불운이었다. 박건우의 땅볼은 안타로 기록됐다. 그리고 2사 1,2루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마틴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5-4가 됐고, 권희동이 풀카운트에서 고우석의 직구(152km)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NC 선수들은 승리 기쁨으로 환호했고, LG 선수들은 황망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뜻하게 않게 심판이 타구에 스치면서 경기 결과가 바뀐 셈. LG는 타구가 심판 스파이크에 살짝 스치는 바람에 다 이겼던 경기를 역전패 당했다.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린 NC 권희동 /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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