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3득점' 황선홍호...출전시간 '0분' 송민규, "다음 경기 뛸 수 있다, 좋은 흐름 선수들에 맞춰 가야"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3 21: 30

금메달을 향해 나서는 황선홍호가 순항중인 가운데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송민규(24, 전북)를 만났다. 송민규는 출전 준비를 마친 듯했다. 그는 이제 골문을 겨냥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넘버원중학교에서 훈련에 나섰다.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는 오는 24일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송민규는 황선홍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22일 훈련 당시 황선홍 감독과 따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 송민규는 "일단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물어봐 주셨다. 그래서 통증 없이 거의 다 회복한 상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입을 열었다.
송민규는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 출전 가능하냐고도 물어보셨다. 그래서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대화 했다"라고 덧붙였다.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한 주장 백승호, 박진섭은 맹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와 같은 소속팀 전북현대에서 활약하는 송민규는 부상 여파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당연히 1차전부터 뛰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지만, 그런 조금 몸 상태가 되지 않아서 좀 아쉬운 부분도 굉장히 컸다. 2차전에서도 또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얘기를 해본 결과 무리하지 말고 완전한 몸 상태에서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 때문에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봤다"라고 답했다.
송민규는 "몸 상태가 좋아져서 또 경기를 투입하게 되면 저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니까 그거에 맞춰가야 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하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송민규는 "감독님께서 저희 공격수들에게 요구하시는 바가 확고하다. 뒷공간 움직임, 또 결정력 그런 부분이 또 확고하시기 때문에 그전부터 한국에서부터 맞춰봤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라며 1, 2차전 결장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선수들과 맞춰 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회 1차전 정우영과 조영욱은 각각 해트트릭과 멀티 골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엄원상도 골 맛을 봤다. 욕심은 안 날까. 송민규는 "당연히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을 넣어야 한다는 욕심도 있어야 하고 자신감도 있어야 한다. 또 경기를 또 투입하게 된다면 당연히 골을 넣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다.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 더 좋게 나아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평정심'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1차전 9-0 승리 직후에는 "이 경기는 없는 경기"라고 말할 정도로 단호했다. 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송민규는 "조 1위를 확정 지었다고 해서 들뜬 마음은 없다. 아직은 저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계속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저희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항상 결승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또 바레인전에 앞서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했다. 또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에서 더 확고하게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분위기는 좋지만,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홍호는 송민규 없이 2경기에서 13골을 퍼부었다. 송민규는 "경기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굉장히 컸지만, 제가 뛰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일단은 저희는 이곳에 또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왔다. 제가 투입되면 당연히 좋겠지만 되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응원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맞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아쉬움 떨쳐내고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와 코치진, 선수와 감독의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송민규는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의 말에 항상 귀 기울여 주시고 감독님뿐만 아니라 우리 코칭 스테프 모든 분들이 선수들의 의견을 다 존중을 해 주신다. 세트피스나, 공격적인 부분 등에 있어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들어주신다.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계속 여쭤봐 주시고 선수들과 계속 대화하려고 노력하신다"라며 원활한 소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박진섭이 교체되며 황선홍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이는 누굴까. 이 질문에 송민규는 "와일드 카드 형들(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이 저희 어린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감독님, 코칭 스테프분들이랑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황선홍호가 태국을 잡으면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러 4-0 대승을 거뒀다. 쿠웨이트와 1차전을 9-0으로 승리한 한국은 2승, 승점 6으로 바레인과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해 조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한국 송민규와 이강인이 장난을 치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송민규는 21일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과 장난치는 모습이 가장 많이 보인 선수 중 하나다. 송민규는 "강인이가 왜 자꾸 운동 안 하고 자꾸 노냐고 했다. '노는 게 아니라 형도 아프다'고...그냥 그런 얘기를 하면서 장난쳤다. 강인이가 '빨리 복귀하라'고 '빨리 경기 뛰라'고 해서 몸 상태를 좋게 만들고 있다. 재밌게 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속팀에서 보는 백승호와 황선홍호의 주장 백승호는 어떤 부분이 다를까. 그는 "승호 형은 전북에서부터 주장단 역할이다. 주장 완장을 달고 뛰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송민규는 "항상 익숙한 모습이긴 한데 전북에 있을 때랑 여기 있을 때랑 조금 다르긴 하다. 전북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더 강하고 화낼 때도 있다. 반면 여기서는 저희가 워낙 어리다 보니 화내기보다 선수들의 의견을 다 들어주시고 다 맞춰주신다. 이런 역할을 승호 형이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훈련 둘째 날 당시 진화의 날씨는 해가 진 오후 8시에도 37℃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급격히 풀리기 시작했고 23일 훈련 당시에는 24℃로 선선한 날씨였다. 송민규는 "어떻게 보면 좋게 작용할 수 있는데 모든 팀들이 다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한다. 저희는 진짜 더울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 지금은 조금 쌀쌀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날씨적인 부분에서는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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