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 들뜬 마음 없다" 아직 갈 길 먼 '황선홍호', 잃지 않은 '평정심' [오!쎈 진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4 15: 35

"얼마만큼 급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

19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한민국의 예선 첫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홍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박수 보내고 있다. 2023.09.19 / dreamer@osen.co.kr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19일 쿠웨이트전 9-0 승리후, 21일 태국전 4-0 승리 후 황선홍(55) 감독이 전한 말이다. 순항 중인 황선홍호. 하지만 황선홍 감독에게 '방심'은 없었다.
19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한민국의 예선 첫 경기,  한국이 9-0 대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피치로 들어서고 있다. 2023.09.19 / dreamer@osen.co.kr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파부침주'로 설명한 황 감독은 중국 현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경기에서 13골을 퍼부어도,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황 감독이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번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백승호, 설영우, 박진섭이 중심을 잡으면서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우영,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이강인,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엄원상, 송민규와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최준, 이광연도 있다. 여기에 최근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중앙 수비수 이한범까지.
하지만 황 감독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중 득점이 터져도 잘 웃지 않는 황 감독이다.
이러한 황선홍 감독의 자세는 선수단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23일 저녁 훈련에서 만난 송민규가 잘 설명했다.
송민규는 "조 1위를 확정 지었다고 해서 들뜬 마음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저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저희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항상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바레인전에 앞서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했다"라고 알렸다.
송민규는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에서 더 확고하게 말씀하셨다. 물론 분위기는 좋지만,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들뜨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훈련장에서 잘 드러났다. 굳은 표정,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장에 들어선 선수들. 하지만 단체 훈련이 시작되자 웃는 소리와 소리치는 소리, 서로를 놀리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2경기 13골 무실점의 좋은 기록에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웃음은 유지했다. 진지함과 유쾌함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황선홍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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