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부상투혼+대역전극' 펜싱 男 플뢰레, 중국 꺾고 우승...개인전 노메달 아픔 씻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7 20: 25

한국 남자 펜싱이 플뢰레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광현(화성시청), 하태규(한국체대), 허준(광주시청), 임철우(성북구청)로 꾸려진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7일 중국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8로 꺾었다.
이로써 남자 플뢰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45년 년만의 개인전 노메달 수모도 단번에 씻어냈다.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임철우와 이광현이 각각 16강, 8강에서 탈락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단체전 금메달로 자존심을 세웠다.

[사진] 허준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사진] 하태규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한국은 경기 초반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에 다소 밀렸다. 이광현과 허준, 하태규가 초반 3라운드를 책임졌지만, 점수 차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한국은 3라운드를 11-15로 뒤진 채 마쳤다.
4라운드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이광현이 쉬제를 상대로 몰아치며 18-20까지 따라붙었다. 5라운드에서 하태규가 천하이웨이에게 고전하며 20-25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에이스' 허준이 대역전극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6라운드에서 우빙을 상대로 6연속 득점을 올리며 26-25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27-27로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한국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사진] 이광현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던 8라운드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이광현이 우빙 상대로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선취점을 가져왔고,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으며 40-36으로 크게 달아났다.
여기에 허준이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책임진 그는 왼쪽 다리 통증으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아픔을 이겨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허준은 오히려 5점을 가져오며 45-38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완벽하게 유종의 미를 거둔 플뢰레 대표팀은 밝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금메달로 4일 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첫날 최인정이 여자 에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오상욱(남자 사브르)과 윤지수(여자 사브르)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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