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기다림 끝냈다' 펜싱 女 에페, 단체전 금메달...최인정 2관왕 '라스트 댄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7 21: 30

한국 펜싱 여자 에페가 단체전에서도 일을 냈다.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휩쓴 데 이어 단체전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또 한 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송세라(부산광역시청)·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최인정(계룡시청)로 이뤄진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항저우 전자과기대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에서 홍콩을 36-3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남자 플뢰레 단체전 우승에 이어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이날만 금메달을 두 개나 추가했다. 그중에서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최인정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전반부까지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한국과 홍콩은 4라운드를 13-13으로 마치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5라운드부터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송세라가 2연속 득점을 올리며 15-13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로도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19-15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최인정이 26-21로 7라운드를 마무리하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경기 막판 위기도 있었다. 송세라가 9라운드 후반부 쿵 만 와이에게 맹추격을 허용하며 31-30까지 쫓긴 것.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점수를 따내며 다시 두 점 차를 만들었다.
여기에 송세라는 종료 3.3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득점을 올리며 36-34로 도망갔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국은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한국 펜싱이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사실 금메달 자체가 통산 2번째다. 한국 여자 에페는 개인전에서는 언제나 강했지만,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패하며 은메달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오랜 기다림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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