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멘 더 화나겠네' 나폴리, 사과 쏙 뺀 '변명 입장문'→英 매체 "끝까지 미안하단 말 없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29 18: 00

“오시멘에게 사과는 없었다.”
영국 BBC가 ‘알맹이 쏙 뺀’ 나폴리 입장문을 꼬집었다. 
나폴리는 2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빅터 오시멘(24, 나폴리)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구단의 자산이다. 여름 이적 시장 때 오시멘의 이적을 단호히 거절한 것이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에서는 표현적 언어가 가볍다. 또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오시멘과 관련된 이 경우에는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며 “오시멘이 어떤 식으로든 기분이 상했다면 이는 클럽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단 것을 알린다”고 했다. 
2020년 12월부터 나폴리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시멘은 2025년 6월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다. 프랑스 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4경기에 나서 10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그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021-2022시즌 14골(리그 27경기), 2022-2023시즌 26골(리그 32경기)을 뽑아냈다. 올 시즌엔 경기 외적으로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6경기에 나서 4골을 넣고 있다. 
최근 나폴리는 오시멘이 페널티킥(PK)을 실축한 영상을 소셜 미디어 계정(틱톡)에 올리며 오시멘을 조롱거리로 전락시켰다.
오시멘은 지난 25일에 치른 나폴리-볼로냐 경기에서 PK를 넣지 못했다. 0-0 접전이던 후반 27분 그는 PK 키커로 나섰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후반 41분 오시멘은 조반니 시메오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런데 오시멘은 자신의 교체에 불만이 있다는 듯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벤치에서 옷을 집어던졌다. 해당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오시멘이 사과하면서 볼로냐전 불만 표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에 따르면 오시멘은 경기 후 가르시아 감독에게 자신이 선넘은 행동을 했단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27일 나폴리가 그의 PK 실축 영상을 조롱하듯 올리며 일을 스스로 키웠다. 구단은 영상에 어린아이 떼쓰는 소리를 삽입했고, 이후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코코넛송까지 게재했다.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린 나폴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지금까지 가짜 뉴스와 싸우며 고통받아온 오시멘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우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다.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멘도 단단히 화가 났다. 나폴리와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는 ‘조롱 영상’ 사건 이후 자신의 SNS에 있던 나폴리와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오시멘은 경기에 나섰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28일 새벽 나폴리는 우디네세와 리그 경기를 치러 4-1 대승을 거뒀다. 선발 출격한 오시멘은 1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또 이날 0-0이던 전반 19분 나폴리는 PK 기회를 맞았지만 키커는 오시멘이 아니었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나서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폴리 홈페이지 캡처.
구단은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떠밀리 듯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영상이 충분이 조롱 및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오시멘을 향한 사과도 없었다. 나폴리의 입장문에서 “미안하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논란을 무마시키기 위한 입장문으로 읽히기 충분하다.
이에 BBC, 스카이스포츠는 “구단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빅터 오시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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