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GOAT' 이상혁의 대담함..."출전하지 않았지만 우승할 수 있는 저력, 의미 있어"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30 10: 59

"팀이 우승했으니 그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김정균(3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결승전 대만과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몸살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 준결승, 결승까지 전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경기력으로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아울러 e스포츠 정식정목 중 가장 관심을 받은 LoL 아시안게임 초대 우승국이 됐다. 

경기 종료 후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카자흐스탄전 한 경기만 소화한 이상혁이었지만, 차분했다.
이상혁은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동료들의 게임을) 많이 뿌듯하게 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음성이 나왔다. 그래도 약을 먹으면서 잘 이겨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몸 상태가 출전에 부적합했던 이상혁이다.
그는 "개인으로서는 역시 이제 출전을 해서 우승을 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팀으로서는 사실 제가 출전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게 저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팀원들이 제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 그냥 저는 응원 정도만 응원만 해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상혁의 가족은 현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상혁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상혁은 "저희 가족분들은 제가 출전하는 걸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은데 아쉽게 출전은 못했다. 그래도 팀이 우승을 했으니 저는 그것만으로도 많이 만족하고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또 응원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e스포츠를 저로 인해서 아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도 저를 응원하기 위해 들어 오신 팬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출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저희 선수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불사대마왕' 이상혁은 금메달이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월드 챔피언십을 내다본다. 그는 "아시안게임에만 전념하느라 '롤드컵'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저는 많은 것들을 얻었고 또 그런 배움을 통해서 다음 월드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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