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노메달 치욕' 남자 이어 여자도 항저우 대참사…女 배구, 베트남에 충격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01 17: 35

남자배구 충격의 토너먼트 탈락에 이어 여자배구도 참사로 아시안게임을 시작했다. 정말 한국 배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추락하고 있는 한국 배구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로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준 리버스 스윕으로 첫 경기를 내줬다.
지난 8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던 악몽이 한 달 만에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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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강소휘(GS칼텍스)가 2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18득점 이다현(현대건설)이 13득점 이선우(KGC인삼공사) 11득점 정호영(KGC인삼공사) 10점 등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들이 5명이었다. 
그러나 1,2세트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1세트 강소휘가 공격을 주도했고 베트남의 공격 범실을 틈타서 압도했다. 2세트에는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이다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공격, 그리고 수비를 기반으로 접전을 따냈다.
하지만 베트남의 중앙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내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이 점점 베트남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박정아의 득점으로 반격했지만 베트남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4,5세트에 집중적으로 베트남에 7개의 블로킹을 헌납했다. 한국은 2개. 그리고 베트남의 압박에 4,5세트 집중적으로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베트남은 반면 4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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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에 패했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승리가 기정사실됐던 상황. 특히 베트남은 앞서 지난달 31일 네팔과의 조별리그를 치렀다. 휴식 시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베트남을 상대로 한국은 또 졌다. 지난 8월의 결과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한국 여자배구는 여실히 느껴야 했다.
아시아선수권 당시 한국의 세계랭킹은 35위, 베트남은 47위였다. 그러나 이제는 순위가 역전됐고 역전된 순위처럼 결과도 나왔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은 40위, 베트남은 39위였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2일 열리는 네팔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메달권에 진입하는 게 버거워졌다. C조 1,2위가 8강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네팔은 잡는다고 하더라도 8강 라운드가 문제다.
8강 라운드에서는 A조(중국 북한 인도)의 1,2위 팀과 묶여서 4강 진출을 두고 다툰다. 조별리그의 성적을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실정에서 한국은 4강 진출이 가능할 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 배구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참사’로 남을 위기다. 남자배구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 그리고 12강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파키스탄에 발목을 잡히며 탈락하며 치욕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여자배구 역시 충격의 패배로 시작하면서 최근 추락의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 6위는 이변이 아닌 실력으로 이제 받아들여야 할 분위기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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