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중국 파괴 비결..."냉정과 열정 오갔다. 이런 분위기 즐길 줄 알아야" [항저우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1 23: 25

"부담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터진 황현석의 프리킥 선제골, 35분 들어간 송민규의 추가 골로 2-0 완승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 보내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황선홍 감독은 "좋은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준 중국 팀 감독님,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많은 축구 팬들이 오늘 즐거우셨을 거라 생각한다. 첫 골이 경기 안정감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두 걸음 남았다. 앞만 보고 가겠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을 벤치로 내리고 송민규, 고영준, 안재준을 선발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황 감독은 "충분히 계산한 부분이다. 상대에 맞춰 선발을 꾸렸다.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 누굴 내세워도 제몫을 할 상황이었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에너지를 많이 썼다. 조영욱 선수 말고 90분을 소화한 선수가 없다. 대회에 앞서 공격 선수들에게 다 이야기했다. 체력을 안배해 경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누가 선발로 나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선발 라인업에 대해 설명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박규현을 향해 중국이 거친 수비를 펼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이번 경기 한국 선수들은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강하게 맞섰다. 황 감독은 "부담되는 상황과 분위기였다. 선수들의 경험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색은 안 했지만, 선수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인 중국을 꺾은 황선홍호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이에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하다. 에너지가 있고 힘 싸움을 한다. 같이 힘싸움을 하면 어려워 진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황선홍 감독은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자신감을 갖되 신중하게 접근해 승리해 결승으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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