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 그 자체' 북한, 충격 주먹질+주심 밀치기...감독도 "심판이 축구 모욕" 적반하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2 11: 15

상대 의료진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심판을 거칠게 밀치고. 5년 만에 국제 무대로 돌아온 북한 축구대표팀이 몰상식한 행동을 저질렀다.
북한은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 8강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후반에만 3골이 나왔다. 북한은 후반 5분 일본 우치노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9분 김국범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35분 마츠무라 유타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무릎 꿇었다.

[사진] 주심을 위협하는 북한 선수들 /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사진]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북한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들은 단체로 주심을 향해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김경석은 두 차례나 팔로 주심을 밀치기까지 했다.
당황한 일본 감독은 빠르게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괜히 북한 선수들의 거친 행동에 휘말릴까 우려에서 나온 다급한 지시였다. 
실제로 북한 선수들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선수들은 주심뿐만 아니라 부심과 대기심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가 무언가 불만을 토해냈다. 대회 관계자들이 심판진과 선수들 사이를 몸으로 가로막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사진] 일본 스태프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한 김유성 /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북한이 저지른 비상식적인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 중에도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한 선수가 손을 들어 올리며 상대 팀 스태프를 위협한 것.
사건은 북한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경 발생했다. 일본 대표팀 스태프가 아이스 박스를 들고 와 선수들에게 물병을 나눠줬다. 그러자 돌연 김유성이 스태프에게 다가가더니 물병을 하나 뺏었고, 왼손을 높이 들어 올려 얼굴을 때리려는 행동을 취했다. 명백한 위협이었다.
다행히 일본 스태프가 움찔하며 피하면서 실제 폭행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용납할 수 없는 추태였고, 일본 선수들도 곧바로 항의했다. 주심도 빠르게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북한은 경기 내내 거친 반칙을 저지르며 6장이나 경고를 받았다.
[사진]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지만, 북한은 당당했다. 오히려 주심이 축구를 모욕했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섰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신용남 북한 감독은 심판을 비난하며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선수들 두세 명이 잘못된 판정에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며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다.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며 분노했다. 매체는 "놀라운 행동에 놀라운 발언"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도 황당함에 휩싸였다. '게키 사카'는 "치열했던 승부는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경기 후 북한 측이 주심 판정에 맹렬히 항의하면서 들끓는 사태가 벌어졌다"라며 "후반 27분엔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경고까지 나왔다. 북한 수비수가 일본 스태프로부터 물을 뺏으면서 시간이 지체되자 주먹을 휘둘렀다"라고 지적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충격적인 일이다. 김경석은 물병을 빼앗으려고 하면서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심판을 둘러싸고 폭거를 저질렀다. 주심에겐 공포의 시간이었음이 틀림없다"라며 "소셜 미디어상에서도 '어떻게 생각해도 퇴장이다', '너무 심해서 웃음이 나와버렸다', '다친 선수가 없어서 다행이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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