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머니하다 그만...' 남자 롤러, 3000m 계주 銀 '0.01초 역전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2 11: 35

한국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이 한 발 빠른 세레머니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꾸려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대만에 추월을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대만이 4분05초692로 극적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4분05초702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들어왔다. 양 팀 기록 차이는 단 0.01초에 불과했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세레머니가 낳은 나비효과다. 마지막 주자 정철원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양 팔을 뻗으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반면 대만 선수는 왼발을 쭉 뻗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여기서 차이가 갈렸다.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거는가 싶었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은메달로 색이 바뀌었다. 대표팀은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레머니까지 펼쳤지만, 공식 기록은 대만의 우승이었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여자 대표팀도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슬(대구시청)과 이예림(청주시청), 박민정(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4분21초146을 기록하며 대만(4분19초4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롤러는 은메달만 두 개 추가하며 사흘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정병희(충북체육회)가 종목 첫날 스피드 부문 제외+포인트(EP) 10000m에서 우승했고, 다음 날엔 최광호가 스프린트 1000m를 제패했다. 최광호는 이날 3000m 계주에서 2관왕을 노렸으나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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