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맨유 텐 하흐 거취는 탄탄 - BUT 이유가..."자를 돈도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04 20: 51

"그러니 좀 이겨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2경기 승점 0점에 그쳤다. 순위도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갈라타사라이는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뮌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끝없는 부진이다. 맨유는 이번 패배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하며 UCL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또한 리그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성적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경기 4승 6패에 불과하다.
경기 내용도 최악이었다. 맨유는 회이룬의 득점으로 앞서 나갈 때마다 빠르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따라잡혔다. 회이룬이 전반 17분 강력한 헤더로 선제골을, 후반 21분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으나 소용없었다. 맨유는 허술한 수비로 윌프리드 자하와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콜루에게 두 번이나 동점골을 허용했다.
여기에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가 대형 사고까지 터트렸다. 그는 후반 31분 박스 안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공을 뺏겼다. 결국 카세미루가 이를 저지하려 태클을 날렸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가 실축하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맨유는 남은 15분여를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결국 맨유는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6분 다빈손 산체스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단숨에 이카르디에게 연결됐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이카르디는 완벽한 오른발 칩샷으로 오나나를 무너뜨리며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기자 필립 브라운은 갈라타사라이전 이후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 논했다. 그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돈이 없다. 심지어 다른 감독을 선임할 돈도 없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나는 텐 하흐 감독이 무조건 잘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더 불씨가 커지기 전에 텐 하흐 감독 스스로가 승리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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