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장미란' 역도 박혜정, 최중량급 金→장미란 이후 최초...손영희 은메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7 17: 42

박혜정(20, 고양시청이) 한국 역도에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했다. 함께 출전한 손영희(30, 부산체육회)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kg초과급 경기에서 인상 125kg, 용상 169kg, 합계 294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리스트 손영희는 이날도 124kg, 용상 159kg, 합계 283kg을 기록하며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역도는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우승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랑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대한역도연맹 소셜 미디어.

편안한 경기였다. 체급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박혜정과 손영희의 집안 싸움이 됐다. 인상에서는 박혜정이 1kg 앞서면서 용상에서 1, 2위 결정전이 펼쳐졌다.
[사진] 대한역도연맹 소셜 미디어.
한국은 일찌감치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정했다. 인상에서 120kg를 들어 올리며 3위에 오른 차이디(태국)가 일찌감치 손영희의 1차 시기 기록을 뛰어넘길 포기했기 때문.
손영희와 박혜정은 용상 2차 시도에서 각각 159kg와 160kg를 들어 올렸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금메달의 주인공 가리기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신기록과 타이인 169kg에 도전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고, 박혜정만 성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한편 한국 역도 선수가 1, 2위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른 건 여자부 역사상 최초다. 한국 역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박혜정은 경기 후 '제2의 장미란'이란 말에 대해 "너무 영광스러운 별명이다. 조금 부담도 되지만, 제1의 박혜정이 될 때까지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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