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동행 못해도 여전히 한국야구 미래...3년만 참자! 나고야에서 웃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0.08 10: 20

2026 나고야 대회를 노려라?
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7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철벽 마운드가 원동력이었다. 선발 문동주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발판을 놓았고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이 각각 1이닝씩 삭제했다.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띠는 대목은 젊은 마운드였다. 일본의 사회인대표(실업야구)와 대만 타자들은 한국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문동주, 최지민,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20살 트리오의 힘이 돋보였다. 박세웅과 원태인도 새로운 국대에이스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었다.  모두 병역혜택을 받으며 자신의 프로 커리어를 중단없이 쌓아갈 수 있게 됐다. 

KIA 이의리./OSEN DB

KIA 3년차 좌완 이의리는 금빛 대열에 함께하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19알 신인투수로 파격발탁을 받아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2023 WBC 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해 국대 에이스의 길을 걷는듯 했으나 이번 대회는 대표소집을 하루 앞두고 외야수 윤동희로 바뀌었다.
KIA 이의리./OSEN DB
류중일 감독은 "물집상태가 70~80구를 던지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다"고 교체배경을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고 이의리도 상처를 받았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했다. 동시에 "(아쉬움을 계속 갖는다면) 나와 팀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며 리그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성숙함도 보였다.   
결국은 어깨통증과 물집이슈로 한 달 가까이 제대로 활약을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당당하게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7이닝 무실점(78구), 5⅓이닝 109구 투구로 자신의 내구성을 증명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7일은 KIA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금메달 소식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도 여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교체 논란은 이의리에게도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주었다. 아직 21살의 영건이다. 여전히 기회는 많다. 당장 11월 아시아챔피언십시리즈(APBC)가 있다.  2024년은 WBSC 프리미어 12 대회가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은 야구종목이 폐지됐지만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나고야돔에서 결승전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WBC 국가대표 이의리./OSEN DB
그만큼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교체 이후 보여준 퍼포먼스로 여전히 한국야구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 태극마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구위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함을 갖고 절차탁마하며 커리어를 쌓는다면 나고야 AG 금메달은 이의리의 몫에 걸릴 수도 있다. 2026년이면 불과 24살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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