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중견수 빠졌는데…AG 기간 승률 .750 '1위' SSG 반전, 직격탄 맞은 NC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09 08: 40

올 시즌 KBO리그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와 달리 대회 기간에도 시즌이 중단되지 않고 정상 진행됨에 따라 팀별로 최대 3명으로 차출 인원을 제한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최대 과제였다. 
아마추어 선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을 제외하고 10개 구단에서 23명의 선수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비웠다. LG·NC·롯데·삼성에서 3명씩, KT·SSG·KIA·한화·키움에서 2명씩, 두산에서 1명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소집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8일 귀국 후 9일부터 각 팀으로 돌아간다. 
AG 소집 16일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잘 나간 팀은 SSG였다. SSG는 주전 유격수 박성한과 중견수 최지훈이 AG로 빠졌다. 센터라인의 중추적인 선수 2명이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는데 6연승 포함 9승3패1무 승률 7할5푼으로 최고 성적을 냈다. 6위 KIA의 거센 추격을 받아 5위도 위태로웠지만 3위로 뛰어오르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싸움을 벌이고 있다. 

끝내기 안타를 날린 SSG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jpnews@osen.co.kr

SSG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2023.10.05 / rumi@osen.co.kr

최정도 허리 통증으로 6경기 결장했지만 AG 기간 팀 OPS 2위(.761)로 타격이 살아났다. 유격수로 나선 김성현이 13경기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5타점 OPS .804로 활약하며 박성한 공백을 잘 메웠다. 최지훈의 중견수 자리는 김강민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분담했다. 무엇보다 한유섬이 13경기 타율 4할5리(42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 OPS 1.101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9월에 무너진 불펜도 살아난 최민준을 중심으로 안정을 찾았다. 
SSG 김성현. 2023.10.03 / rumi@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LG 박동원, 김진성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9.24 /jpnews@osen.co.kr
SSG에 이어 LG가 8승5패(승률 .615)로 두 번째 좋은 성적을 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뎁스가 두꺼운 팀이라 3명(고우석·정우영·문보경)이 빠져나간 자리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빠진 상황에서 김진성(2개), 백승현, 유영찬, 최동환, 최성훈(이상 1개) 등 5명의 선수들이 세이브를 거두며 철벽 불펜을 유지했다. 
반대로 AG 직격탄에 휘청인 팀들도 있다. 투수 김영규, 포수 김형준, 유격수 김주원 등 3명의 선수가 빠진 NC가 제대로 맞았다. 이 기간 시즌 팀 최다 6연패 포함 4승10패(승률 .286)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AG 소집 전까지 2위 KT에 1경기 뒤진 3위였지만 16일 만에 5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흐름이 가장 좋지 않아 SSG, 두산과 3위 싸움에서도 한 발짝 밀려났다. 
불펜 필승조 김영규의 공백이 컸다. AG 기간 NC는 구원 평균자책점 9위(5.16)로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3일 문학 SSG전, 8일 창원 NC전 모두 5점 차이로 넉넉하게 앞서던 경기를 불펜 난조로 역전패한 게 뼈아팠다.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은 김한별은 14경기 타율 2할4푼3리(37타수 9안타) 1타점 OPS .560으로 타격에서 김주원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AG 차출 전까지 주전 포수로 한 방 능력을 보여준 김형준의 빈자리도 아쉬웠다. 
NC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3.09.21 /jpnews@osen.co.kr
NC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05 / rumi@osen.co.kr
한화도 AG 기간 4승9패(승률 .308)로 부진했다.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이닝 제한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상황이었지만 홈런·타점 1위 노시환의 빈자리를 크게 실감했다. AG 기간 팀 타율(.235), OPS(.639) 모두 10위 최하위. 노시환의 3루 빈자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김태연마저 AG 소집 전날 도루 중 중수골 골절상을 입어 이탈한 게 치명적이었다. 설상가상 팀 평균자책점 10위(5.45)로 마운드마저 무너지면서 10위 키움에 1.5경기차 9위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삼성이 투타 핵심 3명(원태인·김지찬·김성윤) 차출에도 불구하고 7승5패(승률 .583)로 호성적을 냈다. KT도 올해 팀 내 비중이 매우 컸던 불펜 에이스 박영현의 공백 속에도 7승6패(승률 .538)로 선전했다. 키움, 두산, 롯데도 5할 승률로 잘 버텨냈다. KIA도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의 연이은 시즌 아웃 부상에도 7승8패(.467)로 최악은 면했다. 
▲ AG 기간 KBO리그 팀 성적(09.23~10.08, AG 차출 선수)
1위 SSG 9승3패1무(.750) 박성한·최지훈
2위 LG 8승5패(.615) 고우석·정우영·문보경
3위 삼성 7승5패(.583) 원태인·김지찬·김성윤
4위 KT 7승6패(.538) 박영현·강백호
5위 두산 5승5패1무(.500) 곽빈
5위 롯데 6승6패(.500) 박세웅·나균안·윤동희
5위 키움 3승3패(.500) 김동헌·김혜성
8위 KIA 7승8패(.467) 최지민·최원준
9위 한화 4승9패(.308) 문동주·노시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야구 대표팀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야구대표팀 문동주, 노시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8 /cej@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