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A행 성공' 김진수의 각오 "과거는 잊고 도전자 입장으로"[서울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09 09: 24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1)가 전북 현대의 극적인 파이널 A행에 큰 힘을 보탰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정규 라운드 최종전 33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마지막 순간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파이널 A 합류에 성공했다. 전북은 승점 49로 대구(승점 49), 인천(승점 48), 서울(승점 47)을 제치고 4위가 되면서 '파이널 B로 떨어진 적 없는 유일한 K리그1 팀'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안방에서 무너진 서울은 7위로 내려앉으며 한 끗 차로 파이널 B로 떨어지고 말았다. 벼랑 끝 승부에서 또다시 전북에 무릎 꿇으며 전북전 20경기 연속 무승(5무 15패)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맞대결 이후로 전북을 꺾지 못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전북 DNA가 발휘됐다. 전북은 후반 14분 한교원의 천금 선제골과 후반 30분 구스타보의 강력한 헤더 추가골을 엮어 서울을 무너뜨렸다. 서울도 수 차례 전북 골문을 두드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 싸움에서 전북이 한 수 위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이겨서 다행이다. 당연히 선수들도 위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서울 원정에서 이겨 희망을 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진수는 안현범에게 전달한 좋은 전진 패스로 두 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감독님과 미팅할 때 수비를 먼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는 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감독님 주문을 잘 수행하려고 열심히 수비를 했고, 기회가 잘 왔던 것 같다. 현범이처럼 빠른 친구가 뛰고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전북은 파이널 A 일정뿐만 아니라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도 남아있다. 김진수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 힘들다. 비행기도 탔고, 앞으로 일정도 있다. 나도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리그에선 최대한 위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FA컵과 ACL도 마찬가지다. FA컵은 우승이 목표다. 힘들지만, 오늘처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진수는 "오늘 경기는 집중력도 높았다. 모두 몸 날리고 태클하고 하면서 힘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예전 전북은 이랬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과거는 다 잊어버려야 한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 우승했을 것이다.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우리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에 우승하지 못했으니 도전자 입장에서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금메달을 받은 한국 백승호가 감격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전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5명이나 배출했다. 박재용,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김정훈 5명이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진수도 지난 2014 인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금메달 선배'다.
김진수는 아시아 정상에 오른 후배들 이야기가 나오자 "어제 결승전이 끝나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오늘 꼭 이겨달라', ' 조금이라도 빨리 비행기 타고 가겠다' 같은 말은 농담으로도 안 하더라"라며 장난스레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진수는 "실망하거나 한 건 아니다. 나도 2014년에 그 기쁨을 느껴봤다.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그 친구들의 미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고,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순간이었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 김진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한다. 그는 지난 5월 엘살바도르전 도중 얼굴을 다친 뒤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목표는 당연히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다.
김진수는 "처음 아시안컵 출전했을 때가 22살 정도였다. 이제 세 번째 출전을 준비한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고참급이다. 선수들도 단기 대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내가 제일 잘해야 할 것 같다(웃음). 항상 주변에서 다치지 말고 오라고 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준비 과정이 힘들겠지만, 평가전도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약 한 달간 카타르 생활을 경험했다. 카타르를 겪어보지 못한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은 없을까. 그는 "날씨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1월쯤이면 날씨도 괜찮을 것 같다. 나보다 축구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축구적으로는 할 얘기가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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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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