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에서 LG 우승 세리머니 배 아팠다” 군필 21세 포수의 다짐, "나중에 똑같이 잠실에서 했으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09 21: 40

롯데 포수 손성빈이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 4~5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LG에 연패를 했는데, 이날 승리로 LG전 3연패를 끊었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손성빈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3-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적시타였다.

롯데 손성빈 / OSEN DB

손성빈은 롯데 투수진을 잘 리드해 1실점으로 막아냈고,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손성빈은 경기 후 적시타 장면에 대해 “(동료들이) 치는 걸 못 본 사람들이 많더라. 구드럼이 선취점을 올리고 들어와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느라, 내가 초구를 치는 장면을 못 봤다더라. 멀 쳤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를 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직구(137km)였더라”고 말했다.
6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심재민과의 호흡에 대해서 “재민이 형의 커브가 제2구종인데, 커브가 조금 높은 경향이 있었다. 오늘 슬라이더가 워낙 좋아,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쉽게 잡으면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이 29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4 / foto0307@osen.co.kr
손성빈은 불과 며칠 전 사직구장에서 LG의 정규 시즌 우승 행사를 지켜봤다. 텅 빈 롯데 덕아웃에서 통역과 함께 선수로는 혼자 봤다고 한다.
손성빈은 “다른 팀이 우리 홈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데,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았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제가 어릴 때 엘린이였는데, LG팬이라서 본 것은 아니다. 세리머니를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했고, 솔직히 배가 아프기도 했다. 나중에 우리 롯데가 똑같이 잠실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LG의 정규 시즌 우승 행사를 위해 전광판에 우승 엠블렘과 문구를 띄워주고 상당히 협조적이었다.
롯데는 창단 후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1992년이 마지막, 올해까지 31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라 있다.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두 눈으로 지켜본 손성빈은 “지금 우리팀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기도 하고, 좋은 성적을 내서 우리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 1'이다. 손성빈은 "최대한 안 다치고, 매 순간 이기려고 노력하니까 끝까지 이길 수 있도록, 분위기 좋게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남은 경기의 각오를 보였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 '1'을 유지했다.롯데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롯데 우강훈, 손성빈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0.0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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