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이어 또 선발 붕괴, 다저스 이렇게 무기력할 수 있나…충격 2연패 '벼랑 끝' 위기 [NLDS]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10 15: 15

LA 다저스가 또 졌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바비 밀러까지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4로 패했다. 
1차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충격 속에 2-11 대패를 당한 다저스는 이날도 선발 밀러가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2회도 무너졌다. 

[사진] LA 다저스 바비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선마저 2경기 연속 2득점으로 꽁꽁 막힌 다저스는 홈에서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역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홈 1~2차전을 내준 팀의 역스윕 확률은 9.7%에 불과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DS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5연패 중인 다저스는 2006년 뉴욕 메츠에 3연패를 당한 뒤 17년 만에 NLDS 3연패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반면 애리조나는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바비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2km 강속구도 통하지 않았다, 2회도 못 버틴 밀러
1차전에서 커쇼가 1회도 버티지 못한 충격이 이날 2차전에도 이어졌다. 전날 하루 쉬었지만 1패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신인 선발 밀러가 중압감을 버티지 못했다. 1회 시작부터 코빈 캐롤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이어 케텔 마르테가 밀러의 4구째 공에 번트를 댔다. 3루 쪽으로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자 밀러가 급격히 흔들렸다. 다음 타자 토미 팸에게 5구째 몸쪽 100.3마일(161.4km) 싱커를 공략당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준 밀러. 이후 팸의 2루 도루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다. 가브리엘 모레노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던진 4구째 99.8마일(160.6km)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려 중전 적시타가 됐다. 1회부터 3점을 내주자 다저스타디움 홈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1회부터 32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뺀 밀러는 결국 2회를 못 버텼다.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를 8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시킨 밀러는 헤랄드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캐롤에게 또 볼넷을 줬다.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4구 연속 볼을 던졌다. 커브 제구가 되지 않았다. 마르테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결국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밀러의 총 투구수는 52개로 스트라이크 28개, 볼 24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최고 100.6마일(161.9km), 평균 99.1마일(159.5km) 포심 패스트볼(27개) 위주로 커브(10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5개), 싱커(3개)를 구사했지만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 혹독한 가을 데뷔전였다. 
[사진] LA 다저스 바비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바비 밀러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펜이 버텼지만…타선 침묵한 다저스 ‘2G 연속 2득점’
다저스는 밀러가 일찍 내려갔지만 브루스더 그라테롤(2이닝 무실점), 라이언 브레이저(2⅓이닝 1실점), 조 켈리(1⅔이닝 무실점), 에반 필립스(1⅓이닝 1실점)로 이어진 불펜이 7⅓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잘 버텼다. 6회 브레이저가 구리엘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마저 실투가 아니었다. 바깥쪽 낮게 잘 떨어진 슬라이더를 구리엘이 기가 막히게 맞혀 넘겼다. 
불펜투수들은 역투했지만 다저스 타선이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에게 봉쇄당했다. 1회 프레드 프리먼이 1루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로 슬라이딩을 들어가며 내야 안타를 만든 뒤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J.D. 마르티네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난 다저스는 4회 마르티네스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첫 득점을 냈다. 그러나 5회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가 유격수 땅볼, 프리먼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6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후 먼시와 마르티네스의 안타로 갤런을 강판시킨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앤드류 살프랭크에게 2루 내야 안타를 치며 1점을 냈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애리조나 2루수 마르테가 몸을 날려 잡지 않았더라면 2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지만 마르테의 수비에 막혔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로선 여기서 1점을 더 내지 못한 게 아쉽게 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제임스 아웃맨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니 대타 콜튼 웡도 1루 땅볼로 물러나 만루 찬스에서 1득점으로 끝난 것이다. 
7회에는 베츠가 상대 실책으로 1루에 나갔지만 프리먼이 2루 땅볼을 쳤다. 4-6-3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순간. 8회에도 1사 후 마르티네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테일러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이 됐다. 6-4-3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면서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9회에는 애리조나 마무리 폴 시월드에게 삼자범퇴로 끝났다. 
마르티네스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베츠와 윌 스미스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베츠는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이어 1~2차전 연속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드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잭 갤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누른 갤런, 애리조나 2G 연속 선발 싸움 완승
애리조나 선발 갤런은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총 투구수 84개로 최고 95.9마일(154.3km), 평균 94.7마일 (152.4km) 포심 패스트볼(41개) 중심으로 너클 커브(18개), 커터(13개),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갤런은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애리조나는 1차전 선발 메릴 켈리가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싸움에서 다저스를 압도했다. 
애리조나 타선도 2경기 연속 1회부터 6득점, 3득점으로 집중력을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2차전은 구리엘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마르테와 팸이 나란히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활약을 했다. 1번 캐롤도 2타수 1안타에 볼넷 3개를 골라내 4출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 애리조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코빈 캐롤, 알렉 토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에반 필립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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