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도 지칠 텐데' 독일도 김민재 혹사 걱정..."비행만 24시간+A매치 2G 뛰어야 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2 06: 41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는 언제쯤 쉬어갈 수 있을까. 소속팀과 대표팀을 바쁘게 오가는 그의 모습에 독일 현지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독일 'TZ'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의 수비 우려: 김민재는 A매치 기간 긴 이동 거리로 인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뮌헨에서 유일하게 몸 상태가 정상인 중앙 수비수다. 그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지기라도 하면 정말 좋지 않은 타이밍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뮌헨 수비진엔 전혀 여유가 없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이제 막 복귀를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김민재와 짝을 이루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진] 휴식 없이 강행군을 치르고 있는 김민재.

뮌헨은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파메카노는 지난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근육을 다쳤다. 의료진 검진 결과 그는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 반면 더 리흐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최근 무릎 문제로 이탈했지만, 화요일부터 경기장 위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러닝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사진] 복귀를 준비 중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예상과 달리 김민재와 함께 확고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을 기대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 대신 우파메카노를 택했다. 더 리흐트는 시즌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탓인지 벤치를 지켰고,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기까지 했다.
나란히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돌연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3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됐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3주에서 4주 정도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A매치 이후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기에 섣부른 복귀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TZ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우파메카노는 11월 4일 도르트문트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4경기를 놓칠 것으로 보인다. 더 리흐트는 그 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여름 이적시장 막판 영입 실패로 인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수비진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백업 센터백이 없는 탓이다. 뮌헨 중앙 수비 자원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세 명뿐이다.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고, 벵자맹 파바르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우측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김민재 파트너로 기용하는 긴급 처방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김민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더 리흐트가 곧 돌아올 수 있긴 하지만, 한동안 뛰지 못하던 그가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에 수비진을 이끌던 김민재가 후방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는 수밖에 없다.
이젠 정말 김민재가 마지막 희망인 셈. 하지만 그 역시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을 치른다. 안 그래도 최근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치렀기에 몸 상태가 좋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뮌헨으로선 그에게 휴식을 줄 여유가 없는 상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오후 튀니지, 베트남과의 A매치를 앞두고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에 앞서 사이크를 타고 있다. 2023.10.09 /jpnews@osen.co.kr
게다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김민재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에겐 대표팀 가는 것이 휴가였다. 김민재와 손흥민 모두 출전 시간 감소를 원치 않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두 경기 다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이번에도 180분 모두 뛸 것으로 보인다.
TZ는 "김민재는 12시간 비행을 두 번,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한 뒤 뮌헨 훈련장으로 복귀한다.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뮌헨 중앙 수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이기에 이 정도론 빠질 수 없다"라고 걱정했다. 김민재가 사실상 휴식 없이 전반기를 바쁘게 달릴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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