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군대도 안 갔는데” 타율 2할대 잠실 빅보이, KS 엔트리 합류한다…유종의 미 거둘까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15 12: 33

엄청난 파워를 보유하고도 실망스러운 한 시즌을 보낸 이재원(24·LG)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LG 염경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이재원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소식을 전했다. 
이재원은 지난 14일 두산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를 가동했다. 1-2로 뒤진 8회 1사 후 두산 필승조 정철원 상대로 좌월 동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5월 24일 SSG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시즌 4호포를 신고했다. 모처럼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스윙을 선보이며 LG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8회말 1사에서 LG 이재원이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3.10.14 /jpnews@osen.co.kr

8회말 1사에서 LG 이재원이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14 /jpnews@osen.co.kr

이재원은 서울고를 나와 2018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았다. 거포 유망주였던 그가 알을 깨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년.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거쳐 5년차인 지난해 85경기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로 마침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23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게 과거 넥센 시절 홈런왕으로 육성했던 박병호의 향기를 느꼈다. 이에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 예정이었던 이재원의 입대 연기를 요청했고, 곧바로 4번타자 육성 플랜에 돌입했다. 다만 이재원은 기대와 달리 올 시즌 56경기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으로 알을 깨지 못했다. 
LG 이재원 / OSEN DB
그럼에도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염 감독은 “홈런이 많이 늦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다. 나 때문에 군대도 안 갔는데…”라며 “성과가 미흡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주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토종 선발진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염 감독은 “김윤식은 직구 구속이 142km가 나오면 버티기 힘들다. 연습에서도 144km가 안 나오면 선발로 안 쓸 것이다. 김윤식은 구속이 나오지 않는 순간 평범한 투수가 된다. 포심의 힘이 있어야 나머지 구종도 산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 자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이재원 / OSEN DB
LG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2023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받는다. 염 감독은 “나도 처음 보는 것이다. 감회가 새롭다. 우리 팀에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한편 두산 선발 김동주를 만나는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이재원(지명타자)-허도환(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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