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세이브 앞두고 감정이 쌓였는지…" 흔들린 돌부처, 이를 붙잡은 이성규 슈퍼캐치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15 13: 13

“오승환 선수도 감정이 쌓였는지 흔들리더라.”
삼성 라이온즈의 ‘돌부처’ 오승환은 지난 14일 대구 SSG전에서 8회 2사 2루 상황에서 올라와 1⅓이닝을 틀어 막으면서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05년 입단해서 대한민국 대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오승환이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이날 400세이브 달성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단 4아웃 세이브 상황. 4-3으로 1점 앞선 8회 2사 2루. 그리고 추신수에게 1루 선상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런데 1루수 이성규가 도우미로 나섰다. 추신수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이성규가 다이빙캐치를 해내면서 8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후 이성규는 8회말 2사 1루에서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뽑아내며 5-3으로 달아나는 점수까지 만들었다. 이성규의 공수 맹활약이 오승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회 오승환은 2점 차로 다소 여유있는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고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내며 400세이브를 완성했다.
오승환의 신인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고 또 이제는 지도자와 선수로 함께하고 있는 박진만 감독은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신인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MVP를 받는 등 오승환의 400세이브 중 80%는 내가 함께 지켜봤을 것이다. 오승환의 이런 과정들을 모두 지켜본 나도 감정이 남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이성규의 호수비가 오승환의 400세이브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또 오승환 선수도 400세이브를 앞두고 감정들이 쌓였는지 조금 흔들리는 것 같더라. 이런 과정들을 극복하고 어렵게 달성해서 본인도 더 극적이었던 것 같고 더 기억메 많이 남을 것 같다”라로 오승환의 400세이브에 대한 감정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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