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실감' 베트남 언론의 충격, "6골차 패배는 무려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18 05: 15

"이 정도 격차일 줄이야".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5위)은 17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26위)과 친선전을 가져 0-6으로 대패했다.
앞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0 승전고를 울렸던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한국은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10월 A매치 기간 동안 3연전에서 전패를 기록한 베트남은 한 수 위의 격차를 맛봤다. 중국전 0-2 패, 우즈베키스탄전 0-2 패에 이어 한국 상대로도 완벽하게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김민재가 코너킥 찬스에서 어깨로 득점을 신고했다. 이강인이 올려준 킥을 보고 김민재가 정확히 날아올랐다. 머리에 공을 갖다 대고자 했지만 어깨 맞고 공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황희찬 발 끝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낮고 빠르게 들어오는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황희찬이 박스 근처에서 건네받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베트남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 한국이 행운의 골을 얻었다. 후반 5분 박스 안 깊숙한 곳 왼쪽에서 손흥민이 반대편에 있던 조규성을 보고 낮은 패스를 찔러줬다. 이는 상대 선수 발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캡틴' 손흥민이 한국의 4번째 골을 작렬했다. 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황희찬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 골문 구석을 보고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후반 16분 베트남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퇴장 당했다. 여기에 후반 25분 이강인이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요리한 뒤 왼쪽 골대를 보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에서 쐐기골이 나왔다. 후반 40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우영이 골키퍼 맞고 흐른 볼을 보고 달려들어 한국의 6번째 골을 기록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압도당한 경기. 점유하는 축구를 추구하면서 점유율(37%, 한국 63%)에서 압도 당하고 슈팅 갯수(한국 34개 베트남 5개)를 비롯한 모든 지표에서 밀렸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은 역대 3번째로 6실점 패배를 맛봤다. 1997년 짐바브웨전(0-6 패)과 2003년 오만전(0-6 패) 이후 무려 20년 만의 6실점 패"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09년에 중국 상대로 6골을 내줬으나 1골을 넣어 1-6으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이렇게 크게 실점을 허용한 적은 없었지만 말 그대로 압도 당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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