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거포는 ‘먹튀 논란’+69홈런 1루수는 FA…이승엽호 2년차, 홈런은 누가 치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22 08: 40

4년 115억 원 초대형 계약의 두 번째 시즌 또한 반전은 없었다.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리며 3년 동안 69홈런을 친 주전 1루수는 FA 자격을 얻는다. 도약을 외친 두산 이승엽호가 내년 시즌 4번타자 발굴이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2022시즌 창단 첫 9위 수모와 함께 팀 홈런이 8위(101개)에 그쳤던 두산은 한국의 대표 홈런타자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팀 홈런 순위를 공동 3위(100개)로 끌어올렸다. 전년도와 비교해 절대적인 개수는 1개가 줄었지만 SSG(125개), KIA(101개), 한화(100개)와 함께 세 자릿수 홈런을 친 4개 구단에 포함됐다. 2022시즌의 경우 키움,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0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홈런 5위(21개)에 오른 양석환이 팀 홈런 공동 3위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어 호세 로하스가 19개, 양의지가 17개, 김재환이 10개로 뒤를 따랐다. 그밖에 강승호, 허경민이 7개, 박준영이 4개, 김재호와 장승현이 3개, 박계범, 정수빈이 2개, 김대한, 김인태, 안재석, 이유찬, 조수행이 각각 1개씩을 치며 100홈런을 완성했다. 

두산 김재환(좌)과 양석환 / OSEN DB

그러나 이는 이승엽 감독이 구상한 홈런 분포도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가장 충격적인 수치는 김재환의 홈런 10개였다. 올해 연봉이 15억 원에 달하는 4번타자가 이 감독의 부활 프로젝트에도 주전 도약 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김재환은 2021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첫해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72타점 OPS .800의 부진을 겪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회초 무사 1루 두산 대타 김재환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이 감독은 작년 10월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재환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선수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한 뒤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함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기술, 심리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정규시즌 내내 “김재환이 우리의 키플레이어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그 누구보다 김재환이 홈런왕 시절의 폼을 되찾길 기원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작년보다 못한 역대급 커리어 로우로 2023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10홈런 46타점 장타율 .331의 최악 슬럼프를 겪었고, 시즌 막바지 오른손 부상까지 겹쳐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안타 2개를 쳤지만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끝나며 끝내 미소를 되찾지 못했다. 
두산 양석환 / OSEN DB
여기에 올해 김재환을 대신해 두산의 홈런타자 역할을 수행한 양석환은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FA 자격을 얻는다. 양석환은 2021시즌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해 3년 연속 20홈런(28개-20개-21개)을 친 수준급 우타 거포 자원으로, 1루수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의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두산은 작년 양의지 영입에 152억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고, 현재 양의지를 비롯해 김재환, 정수빈, 허경민 등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하다. 양석환을 향한 경쟁이 거세질수록 두산 잔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밖에 외국인타자 로하스는 재계약 가능성이 희박하며, 그렇게 될 경우 양의지 혼자 중심타선을 이끌어야하는데 양의지는 내년 37세가 된다. 포지션은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수다. 
2회초 1사 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선제 득점을 올리고 이승엽 감독, 김한수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3.10.15 /jpnews@osen.co.kr
두산의 시즌 막바지 5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타선 침체였다. 그 중에서도 득점권 한방이 부족했다. 이 감독은 “올해를 되돌아보면 타선 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득점권이나 전체적인 팀 타율, 득점 모두 수치상 하위권이었다. 우리 투수들이 굉장히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을 하게 되면 패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공격 야구를 하기 위해선 김재환이 부활하고, 양석환이 두산과 재계약을 하면 된다. 여기에 컨택보다 장타력이 좋은 외국인타자를 데려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최상의 시나리오. 이승엽 감독이 부임 2년차를 맞아 '4번타자 찾기'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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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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