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1.95’ 계속 휘청거리지만 “믿고 가겠다”...157SV 클로저 향한 믿음 괜찮을까 [준PO]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23 11: 00

‘ERA 21.95’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은 NC 뒷문 고민을 해결해 준 부동의 클로저다. 2020년 시즌 도중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맏은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했고 이후 독립리그에서 몸을 다시 만들면서 FA 계약을 기다렸다. 결국 2021년 시즌 도중 NC와 3+1년 최대 27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NC의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3시즌 동안 158경기 8승10패 3홀드 67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역대 51번째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했다.
문제는 이런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을 앞둔 정규시즌 막판부터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 휘청거림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고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SSG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13일 LG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그리고 이후 2경기에서도 실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이용찬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에 그치고 있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무사 1루에서 SSG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한 NC 이용찬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0.2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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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도 이용찬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면서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때는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어서 실점이 불상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상황이 달랐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무사 1루 SSG 하재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NC 이용찬 투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22  / soul1014@osen.co.kr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무사에서 NC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22 /sunday@osen.co.kr
NC는 0-0의 팽팽한 접전 끝에 8회 김성욱의 대타 투런포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고 9회 마틴과 서호철의 쐐기타가 이어지면서 4-1로 앞선 채 9회를 맞이했다. NC 벤치는 다시 한 번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하재훈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내줬다. 4-3까지 쫓기게 됐다.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블론세이브라는 참사는 막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용찬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2경기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의 기록.
정규시즌 막판 5경기, 그리고 포스트시즌 2경기 등 최근 7경기에서 이용찬의 평균자책점은 21.95(5⅓이닝 13자책점)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찍힌다. 그럼에도 NC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는 “한 시즌 마무리 투수로 뛴 이용찬을 교체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역할 조정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흔들린 이후에는 “홈런을 맞아서 실점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 했다. 좀 더 믿고 가겠다”라면서 이용찬을 재신임했다.
경기종료 후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김형준 포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22  / soul1014@osen.co.kr
NC 다이노스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19 / foto0307@osen.co.kr
흔들리는 팀이지만 그래도 승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은 변화를 자제하려는 모습이다. 뚝심으로 밀어 붙이면서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베테랑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구위 자체는 좋아진 것 같은데 구종을 단조롭게 던지다 보니까 간파 당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커브와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의 부진을 진단했다. 
이제는 결국 이용찬이 강인권 감독의 뚝심에 보답을 해야 한다. 이용찬은 SSG와의 경기에서도 패턴을 바꾸지 않았다. 패스트볼과 포크볼, 단 2개의 공만 던졌다. 하재훈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은 포크볼이었다. 
여러 사정들을 종합하면 이용찬이 클로저를 계속 맡는 게 낫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류진욱과 김영규라는 정규시즌 20홀드 필승조가 있지만 경험 자체는 많지 않다. 이용찬의 대안을 찾기보다는 지금 현재 체제를 흔들지 않는 게 팀 상황에 더 낫다는 결론에 닿았을 것이다. NC는 젊은 팀인만큼 사령탑의 리더십과 행동, 제스처 하나에 동요할 수 있다. 이러한 변수 자체를 차단하려는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과연 강인권 감독의 이용찬을 향한 믿음, 그리고 뚝심은 포스트시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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