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어디까지 올라가?' 손흥민, EPL 파워랭킹 4위→2위+'이주의 팀' 선정까지 '겹경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25 18: 30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의 활약이 계속해서 인정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이후 파워랭킹 순위에서 손흥민을 2위에 올렸다. 지난주 4위를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전 ‘1골 1도움’ 활약으로 2계단 상승했다.  
1위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31)가 차지했다.

[사진] 손흥민 /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라운드마다 파워랭킹을 발표하는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냈다”며 “해리 케인(30)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속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손흥민의 순위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시즌 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개막 후 토트넘의 무패 행진은 ‘9’경기로 늘어났다. 순위도 승점 23(7승 2무)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풀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3위.
손흥민이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35분 반 더 벤이 높이 올라와 공을 끊어냈고, 히샬리송이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리그 7호골.
후반 9분 손흥민이 시즌 첫 도움을 작렬했다.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은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이 합작한 골로, 매디슨이 손흥민의 멀티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던 지난 아스날전과는 반대였다. 홈 데뷔골을 넣은 매디슨은 손흥민을 꽉 안아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1골 1도움으로 ‘2골 관여’ 주장다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경기를 먼저 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EPL 통산 개인 110골 고지도 밟으며 라이언 긱스(이상 109골, 은퇴)를 제치고 에밀 헤스키와 함께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올랐다.
지난 여름 케인과 작별한 토트넘은 예상을 뒤집고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도 전보다 살아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지난 20일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은 새로운 위치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9월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최근 손흥민의 상승세를 조명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짝’ 케인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최전방 자원 케인과 호흡을 맞췄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 35경기 출전)을 수상했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엔 10골(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겹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손흥민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시작 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과거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현재 2023-2024시즌 EPL 9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7골을 기록했다. 9월 한 달 동안 해트트릭 포함 6골을 작렬했다. 케인 부재 속 오히려 날개를 단 손흥민인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위치를 최전방으로 변경시킨 것이 좋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시즌 제외 손흥민의 최근 세 시즌 동안 박스 안 볼 터치 비율은 8.1%, 9.3%, 8.7%에 그쳤다. 모두 1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올 시즌 수직 상승했다. 손흥민은 19.4%를 찍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상대 박스 안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25일 EPL 사무국이 발표한 리그 9라운드 '베스트 11' 이주의 팀에 들었다.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 손흥민과 그의 동료 제임스 매디슨이 포함됐다. 두 선수는 3-4-3 포메이션 속 2선 공격라인을 꿰찼다.
손흥민이 올 시즌 EPL 선정 '이주의 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과 6라운드 아스날전 2골로 '이주의 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9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한 시어러는 손흥민에 대해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 역할을 즐기고 있다"며 "멋진 득점으로 이번 시즌 벌써 7호골을 터트렸다"라고 극찬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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