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아니라고? "비니시우스는 뺨을 맞아야" 바르사 보드진 충격 발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5 23: 51

"비니시우스는 광대이자 허세꾼이다. 뺨을 맞아야 한다."
FC 바르셀로나 대변인 미겔 캄프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레알 마드리드)를 충격 비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캄프스는 비니시우스를 '광대'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비니시우스는 25일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3차전 브라가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그는 후반 16분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미겔 캄프스 소셜 미디어.
경기 후 캄프스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이 논란을 샀다. 경기를 지켜본 그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광대이자 허세꾼이다. 그는 뺨을 맞아야 한다. 이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스텝 오버는 경기장에서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라며 라이벌 팀 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캄프스는 후반 20분 장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앞에 공을 멈춰놓은 뒤 가만히 서서 8번 가까이 스텝 오버를 시도했다. 실제로 상대를 제치려는 의도보다는 시간을 끌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비니시우스의 쇼는 수비가 한 명 더 달려와 공을 건드릴 때까지 계속됐다.
물론 비니시우스의 행동의 크게 의미 없었던 것은 맞다. 경기를 해설하던 중계진도 다리만 휘적거리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상대 수비수로서는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는 행동.
[사진] 세비야 팬의 인종차별 행동에 분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 지난 시즌 발렌시아전에서 인종차별 행동에 항의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다리에 매달아 놓은 비니시우스 인형 / 데일리 메일 소셜 미디어.
하지만 캄프스의 발언은 분명 선을 넘었다. 스페인 '아스'는 "캄프스는 비니시우스의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비난했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그 자체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캄프스는 빠르게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없던 일로 할 순 없었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논란까지 생겼다.
안 그래도 비니시우스는 최근 다시 한번 인종차별에 시달렸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주말 세비야 원정에서 원숭이 제스처로 조롱받았다. 분노한 그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항의했고, 상황은 선수들의 만류 끝에 일단락됐다.
다행히 세비야 구단이 빠르게 조치에 나섰다. 세비야는 경기 후 공식 성명을 통해 '외국인 혐오 및 인종차별적 행동'을 저지른 한 관중을 색출해 추방했으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종차별적 행동에 반대하며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뮌헨 소셜 미디어.
비니시우스는 세비야의 즉각 조치를 칭찬했다. 그는 "스페인 축구의 또 다른 슬픈 에피소드에서 빠른 결정과 징계를 축하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토요일 경기에서 한 아이가 또 다른 인종차별주의자가 담긴 영상을 보게 됐다"라며 "계속 말해서 미안하지만, 이번이 10번째다.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발렌시아 팬들에게 원숭이 몸짓과 구호 등 다양한 형태로 인종차별을 당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 4명도 다리에 비니시우스 인형을 목매달아 놓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미겔 캄프스를 비판한 호드리구.
이런 상황에서 캄프스의 발언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니시우스의 동료인 호드리구 귀에도 들어갔다. 호드리구는 '엘 치링기토'와 인터뷰에서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될진 모르겠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을 아끼라고 한다. 하지만 한심하다. 별로 할 말이 없다. 정말 추하다"라고 받아쳤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8일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펼친다. 안 그래도 전쟁 같은 더비 경기에 캄프스의 발언으로 더욱 불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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