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배도 흐뭇..."불타오르는 손흥민, 반박불가 월드클래스+30골도 가능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6 05: 53

"손흥민은 세계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토트넘 홋스퍼 선배 제이미 오하라(37)가 손흥민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계속해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오하라는 극찬을 쏟아내며 그가 지금 세계 축구에서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one of the best players in world football)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동료들과 기뻐하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통산 50골을 기록한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말이다.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최고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9경기 무패 행진(7승 2무)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손흥민.
[사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손흥민.
지난 시즌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 등 부상이 겹치며 고생했다. 게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수비적인 부담을 과도하게 떠안으며 골대에서 멀어졌다. 손흥민은 수비적인 전술로 인해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손흥민은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여느 선수라면 커리어 하이일 수도 있지만, 직전 시즌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손흥민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 그 역시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개막 전 각오한 대로 '모두가 알고 있던 쏘니'로 돌아온 손흥민이다. 그는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PL 득점 랭킹도 2위(7골)다. 9골을 넣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격차는 단 두 골이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 /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특히 9월 들어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부터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했고, 4경기에서 6골을 쓸어 담았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날 상대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PL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등 쟁쟁한 후보를 모두 제치고 9월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어느새 7골을 몰아쳤다. 지난 9월엔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PL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개막 전 각오한 대로 '모두가 알고 있던 쏘니(손흥민의 애칭)'로 돌아온 손흥민이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자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수상이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 4회 선정으로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손흥민의 발끝은 10월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24일 열린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2-0 완승을 거두는 데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어김없이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개인 통산 풀럼전 1호 골을 뽑아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9분 간결한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그의 시즌 1호 어시스트였다. 
PL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POTM(Player of the match)도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터트린 두 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한 그는 가장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손흥민은 약 82분간 1골 1도움, 슈팅 3회(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 기회 창출 4회, 빅찬스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초반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뒤 훌륭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팀 동료들과도 잘 연결됐다. 특히 데스티니 우도지에게 내준 빛나는 뒤꿈치 패스와 매디슨의 골을 도운 패스가 눈에 띄었다"라며 감탄했다.
[사진] 앨런 시어러가 뽑은 9라운드 베스트 11 /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PL 이주의 팀도 휩쓸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9라운드 베스트 11에 매디슨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벌써 올 시즌 3번째다.
시어러는 손흥민을 왼쪽 윙백 자리에 넣어서라도 이주의 팀에 포함시켰다. 그는 "손흥민은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 그는 자신의 득점 컬렉션에 멋진 골을 추가했다. 벌써 7골을 터트렸다"라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 스코어' 등도 손흥민을 9라운드 베스트 11로 뽑았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을 살라에 이어 PL 파워 랭킹 2위에 올려뒀다. 매체는 "손흥민은 7호 골을 터트리며 중앙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의 나쁜 기억을 씻어낸 그는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다"라고 칭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 역시 "손흥민은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이전 23경기(6골)보다 많이 득점했다. 다시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조명했다.
오하라 역시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풋볼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세계 축구에서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PL에서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신념을 되찾았다. 나는 그가 9번 공격수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30골도 터트릴 수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지난 시즌이 케인이 넣었던) 30골은 득점하기에 많다. 하지만 왜 안 되겠는가? 손흥민은 불타고 있다. 그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하라는 매디슨과 호흡을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만약 손흥민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특히 보기에 즐거운 매디슨이 옆에 있다면...그가 토트넘 합류 이후 한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그는 손흥민이 높이 날아다니고 마지막 단계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도 같은 마음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4골을 넣었다. 케인이 넓게 뛰면서 도와준 덕분이었다. 이제 손흥민은 주인공이고, 불타오르고 있다. 올해 30골을 넣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있다"라며 오하라의 의견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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