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신’ 휴스턴 탈락으로 100억 날렸다…그래도 “내년에 또 베팅한다”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3.10.26 07: 10

[OSEN=백종인 객원기자] 스포츠 도박으로 유명한 미국의 70대 사업가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거액을 걸었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패배로 판돈을 모두 날렸다.
USA투데이, CBS스포츠, 휴스턴 클로니클 등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에서 프랜차이즈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짐 매킹베일(72)은 시즌 초반부터 여러 도박 사이트를 통해 애스트로스가 WS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금액만 790만 달러(약 106억 원)다.
하지만 ALCS 7차전에서 휴스턴이 텍사스에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돼, 투자한 금액을 모두 잃게 됐다. 만약 우승을 차지했다면 받게 될 배당금은 5880만 달러(약 796억 원)였다. 미디어를 통해 밝혀진 베팅 내역은 다음과 같다.

휴스턴의 7차전 패배에 낙담하는 짐 매킹베일    brbetting X(트위터) 캡처

190만 달러 (시저스 스포츠) = 배당 비율 6배
100만 달러 (시저스 스포츠) = 배당 비율 11배
200만 달러 (시저스 스포츠) = 배당 비율 6배
200만 달러 (드래프트킹스) = 배당 비율 4.5배
100만 달러 (팬듀얼 스포츠북) = 배당 비율 7.5배
각각의 금액은 다른 시기에,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다른 업체를 통해 베팅한 것이다. 이를테면 첫 190만 달러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이뤄진 것이며, 마지막 100만 달러는 휴스턴이 ALCS 1, 2차전을 연패한 다음이었다. 이후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좋았지만, 6~7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탈락하고 말았다.
드러난 것이 그의 베팅액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소 성향을 볼 때 실제로 건 금액은 이보다 많은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근거는 이용한 업체 리스트다. 휴스턴이 속한 텍사스주는 도박이 불법이다. 그래서 그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 자주 들른다. 이곳 여러 곳으로 분산 투자(?)한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계열(시저스 스포츠 )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이외에도 아리아 호텔 등 여러 곳의 고객이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목록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추가 베팅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본인은 굳이 부인하지 않으며 “(총 배팅액이 얼마인지는) 아주 깊은 비밀에 속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7500만 달러의 상금을 회수하는 모습      매킹베일 X(트위터) 캡처
매킹베일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도박의 신’으로 불렸다. 당시에도 휴스턴 우승에 돈을 걸어 일확천금의 꿈을 이룬 것이다. 7곳 군데 업체에 합계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베팅해 벌어들인 상금만 7500만 달러(약 1015억 원)나 됐다.
이때 전용기를 빌려 라스베이거스로 수금하러 간 장면들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아리아 호텔에서는 10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아, 이를 손수레에 싣고 비행기에 옮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그의 도박은 사업상의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휴스턴 지역에서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매트리스 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직접 스펀지밥 탈을 쓰고 제품 광고에도 출연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생각해 낸 것이 획기적인 판촉 아이템이다. ‘애스트로스가 우승하면 매트리스를 공짜로 드립니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1개에 3000달러(약 400만 원) 이상의 고급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었다.
2017년에 첫 성공을 거뒀다. 휴스턴이 다저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환불 요청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홍보 효과로는 최상이었다. 전국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면서 작년 같은 대박도 터트린 것이다.
그는 지역사회의 유지다. 도박 말고도, 사회사업을 통해 기여하는 바가 크다. 야구장에서는 VIP이자, 인기 고객이다.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의 대표적인 인싸다. 맨 앞줄은 그의 지정석이나 다름없다. 나타나면 사진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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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을 잃었지만 눈도 꿈쩍 않는다. 내년에도 할 것이냐는 FOX스포츠의 질문에 1초도 망설임이 없다. 당연히 “Yes”라는 대답이다. 우주인들이 열혈 팬이자, 도박의 신은 이렇게 말한다.
“살다 보면 가끔 비를 맞기도 하지. 그렇다고 후회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어.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지. 내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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