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밤! 알레 파리!" 파리지앵 이강인, PSG·UCL 동반 데뷔골 자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6 10: 29

"파리에서의 마법 같은 밤!"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파리에서 펼쳐진 '꿈의 무대'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PSG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AC 밀란을 3-0으로 격파했다.

[사진] 데뷔골을 터트린 후 곤살로 하무스에게 안긴 이강인.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랑달 콜로 무아니-우스만 뎀벨레,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르에머리, 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를 선발로 내보냈다.
PSG는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전반 32분 음바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8분 콜로 무아니의 추가골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사진] 이강인와 밀란 슈크리니아르.
[사진] 이강인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여기에 이강인도 힘을 보탰다. 그는 후반 26분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 경기장을 밟았다. 뎀벨레 대신 투입된 그는 그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최근 우측면이 가장 편하다고 밝혔던 이강인은 우측면에서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활발히 움직였다. 현란한 드리블로 세리에 A 최고 왼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의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테오는 이강인을 저지하기 위해 중앙선 한참 너머까지 전진하곤 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골 맛을 봤다. 후반 44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그는 자이르에머리에게 패스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자이르에머리는 낮고 빠른 컷백 패스를 보냈고, 하무스가 센스 있게 헛발질하며 공을 뒤로 흘렸다.
후반 막판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 이강인이 놓칠 리 없었다. 그는 기다리지 않고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 덕분에 PSG는 3-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에게도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번 득점은 그의 UCL 데뷔골이자 PSG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전까지 PSG 유니폼을 입고 총 4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제는 임팩트가 필요했던 이강인. 경기 전 "(UCL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너무 뛰고 싶어 하는 대회다. 어렸을 때부터 꿈의 대회였다.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던 그는 직접 골망까지 흔들며 약속을 지켰다. 
이강인의 득점이 터지자 파르크 데 프랑스엔 이강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KANG IN"을 외치면, 관중석을 가득 메운 PSG 팬들이 "LEE!"를 외치며 이강인에게 축하를 보냈다. 
PSG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음바페와 뤼카, 하키미, 하무스 등 모두가 달려와 크게 기뻐했고, 이강인은 하무스에게 펄쩍 뛰어 안기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축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음바페는 활짝 웃으며 양손으로 이강인 얼굴을 감싸 쥐었고, 수문장 돈나룸마는 이강인을 품에 꽉 안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사진] 이강인 소셜 미디어.
이강인도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데뷔골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게시하며 "파리에서의 마법 같은 밤! 더 많은 것을 위해 함께 가자, 알레 파리!"라며 데뷔골 소감을 전했다. PSG를 상징하는 빨간색 하트와 파란색 하트 이모지도 빼놓지 않았다.
공을 절묘하게 뒤로 흘리며 이강인을 도운 하무스도 축하 댓글을 남겼다. 그는 두 눈에 별이 담긴 이모지와 하트가 담긴 이모지로 애정을 표현했다. 음바페와 뤼카, 뎀벨레 등 다른 동료들도 빠르게 '좋아요'를 눌렀다.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에게 박수를 보냈다. 'PSG 토크'는 "이강인은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비록 늦은 시간 기록한 골이지만, 이강인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그는 아름다운 경기에 감탄사를 더했다"라고 극찬했고, '레퀴프' 역시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소속으로 UCL 두 경기를 치렀다. 그는 자이르에머리의 패스를 받아 기가 막힌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라고 평가했다.
평점도 높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다. 선발 출전 선수까지 모두 포함해 팀 내에서 5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이날 이강인은 약 19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볼 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93%(14/15), 슈팅 1회, 롱패스 성공 1회(1/1), 태클 성공 1회(1/2), 리커버리 1회, 지상 볼 경합 승리 3회(3/5)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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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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