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전설" 찰칵 세리머니 박제된 손흥민, 레거시 번호 805번 받아... 케인 '767번'-클린스만 '617번'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27 21: 00

 손흥민(31, 토트넘)이 구단 전설로 소개되며 ‘레거시 번호’ 805번을 부여받았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1군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라며 "클럽 역사학자들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현재 879개의 레거시 등번호가 부여됐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도 레거시 번호를 부여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레거시 넘버는 1894년 10월 열린 FA컵 경기부터 현재까지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주어진다. 일종의 '고유 번호’인 것이다. 

토트넘은 "이 번호는 토트넘의 역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알려준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옷깃 아래 부분에 레거시 넘버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29년 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선수들의 이름 철자 순서로 토트넘은 레거시 번호를 배정했다. 그다음부터는 데뷔 순으로 매겼다. 
1번 스탠리 브릭스부터 879번 알레호 벨리스까지 나뉜 가운데, 손흥민은 805번을 받았다. 
토트넘은 구단 레전드급에 해당하는 특정 인물들에 대한 코멘트도 했는데 손흥민이 언급됐다. 
토트넘은 “세계 축구계 스타로 그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그는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수출품' 손흥민은 지금까지 북런던에서 활약하면서 축구계를 매혹했고 주장 완장을 찬 그는 토트넘 역사에 더 많은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에 합을 맞췄던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은 767번을 부여받았다.  구단의 또 다른 전설 가레스 베일은 726번이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상승세다. 
올 시즌 시작 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과거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현재 2023-2024시즌 EPL 9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7골을 기록했다. 9월 한 달 동안 해트트릭 포함 6골을 작렬했다. 케인 부재 속 오히려 날개를 단 손흥민인 것이다.
지난 20일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위치를 최전방으로 변경시킨 것이 좋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시즌 제외 손흥민의 최근 세 시즌 동안 박스 안 볼 터치 비율은 8.1%, 9.3%, 8.7%에 그쳤다. 모두 1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올 시즌 수직 상승했다. 손흥민은 19.4%를 찍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상대 박스 안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손흥민의 올시즌 EPL 6골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 매각 효과가 손흥민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토트넘의 ‘골잡이’ 역할에 이어 ‘주장’ 임무도 잘 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팰리스전 사전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활약과 리더십 모두 뛰어나다. 활약이야 오래전부터 환상적이었다”며 “제 영향으로 더 잘하는 건 아니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장 역할을 잘 받아들이고 있고, 본인이 그 책임을 원했다는 걸 우선 알아주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십이 듣기엔 좋은 말이고 멋져 보이지만 책임이 막중하다. 그 책임을 원하는 선수가 주장을 맡아야 한다. 평소 언행이 늘 주목을 받게 되는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경기에서 주인공이 돼서 리더답게 활약해야 한다. 손흥민은 골뿐만 아니라 수비 구조에서도 압박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주 뛰어난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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