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는 1명 행복하고, 우승은 모두가 행복하다” 65억 FA→세번째 KS, 우승 포수를 꿈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29 08: 40

 LG 트윈스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가 바뀌었다. 유강남이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떠났고, LG는 FA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영입했다. 
포수 교체로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됐다. 박동원은 5월까지 홈런 선두를 달리는 등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 20홈런 75타점 OPS .777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982이닝을 소화, 2016년(991.1이닝) 이후로 가장 많이 뛰었다.  
1994년 이후 LG가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축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3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있다. 

LG 박동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LG 박동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시즌 막판 손목 잔부상으로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에 들어갔던 박동원은 지난 2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주전팀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홈런성 타구를 날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박동원은 “시즌 중반에 홈에서 주자를 태그하다가 충돌하면서 손목이 밀려서 다쳤다. 이후 자주 아팠는데, 주사 치료하고 잘 쉬면서 이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에 계속 러닝을 하고 운동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LG 박동원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OSEN DB
LG 염경엽 감독이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박동원과 환호하고 있다.  / OSEN DB
FA 이적 첫 해, 20홈런을 치는 등 몸값에 부응하는 활약을 했다. 박동원은 “20홈런을 약속한 것은 아니었는데, 400타석 정도 출장하면 20홈런은 가능할거라 했는데 20홈런을 기록해서 다행이다.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LG가 가장 높은 순위에 있게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뤄내서 좋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박동원은 2차례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다. 두 번 모두 준우승. 2014년 넥센 시절, 삼성에 2승4패로 패했고, 2019년 키움 시절에는 두산에 4패로 패배했다. 
박동원은 “2019년은 너무 일방적으로 져서 별로 기억하고… 2014년이 아쉽다. 당시 기억이 나는데, 잠실구장이었다. 6차전 지고 야구장을 나가다가 뒤돌아봤는데, 하얀 꽃가루가 날리더라. 정말 멋져 보였다. 나중에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꼭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의 자신감과 경계심도 드러냈다. 박동원은 “밑에서 올라가면 몇 경기 안 해도 힘을 많이 쓰고 오니까, 투수들의 힘이 좀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단기전은 시즌 때 경기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크다.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때가 좀 있다. 그런 점은 (한국시리즈 직행) 우리가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아웃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잡지 못한 게 몇 번 있었다. 변수에 대처하지 못한 적도 있다. 11월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며 잔디에 이슬이 맺히기도 한다. 미끄러지는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LG 박동원 포수가 3루 주자 박경수를 포스아웃시키고 있다. / OSEN DB
LG 박동원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OSEN DB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시리즈 MVP에게는 롤렉스 시계가 주어진다. 박동원은 “롤렉스 보다는 솔직히 그냥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 롤렉스를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롤렉스는 한 명이 일단 행복하거고, 우승을 하면 직원, 스태프들까지 모두 행복할 것이다. 우승이 첫 번째다. 롤렉스에 대한 욕심은 없고 우승 반지를 받고 싶다. 우승 반지를 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나중에 은퇴했을 때 우승 포수였다는 추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사실 우승 못하고, 한국시리즈에도 못 나가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올해 우승한다면, 은퇴했을 때 ‘LG라는 좋은 팀에서 줄겁게 야구하면서 우승도 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 박동원이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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