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홈런' 레전드 3루수 은퇴, 아쉬운 강인권 감독 "몸 상태 정상이었다면 PS에도..." [PO1]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30 18: 00

 “몸 상태만 정상적이었더라면…”
NC 강인권 감독은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오전, 현역 은퇴를 발표한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구고 졸업 후 2004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 선수는 2015시즌 종료 후 NC와 4년 총액 96억에 FA 계약을 맺고 다이노스의 일원이 됐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획득한 다음에는 2+1년 최대 34억에 재계약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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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은 통산 18시즌 동안 총 1697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7리, 269홈런 1041타점 출루율 .402 장타율 .491 OPS .893 역대 KBO 정규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0시즌에는 팀의 주축 선수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WBC 국가대표, 한국시리즈 6회 우승, 골든글러브 2회(2014, 2015) 수상, 2016시즌 플레이오프 MVP, 2020시즌 출루율 1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어두운 그림자의 면도 있었다. 박석민은 2021년 7월,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과 함께 원정숙소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의 존재로 NC 및 당시 상대팀이었던 두산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밀접접촉자들까지 대거 나오면서 시즌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는 혐의로 강남구청에 고발을 당했지만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며 무혐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며 허위 진술 의혹은 완전히 벗었다.
두 번째 FA 계약이 끝나고 박석민은 올해 연봉 5000만 원에 백의종군을 노렸다. 직전 해 연봉 7억 원에서 무러 93%가 삭감된 금액이었다. 강인권 감독도 박석민의 백의종군 의지를 존중하면서 개막전 선발 3루수로 출장시키는 등 백전노장에게 신뢰를 줬다.
하지만 올해 허리와 목, 햄스트링 등 잔부상 치레를 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30경기 타율 1할9푼3리(88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 OPS .560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지난 7월25일이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도 6월3일이 가장 최근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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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시즌 말미 쯤에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저는 선수 본인이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박석민 선수에게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는데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정상 컨디션으로 잘 안돌아오는 것 같더라”라면서 “선수 본인 의견을 존중해줄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만약 박석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했더라면 어땠을까.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을 중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강인권 감독은 “그래도 몸 상태가 정상적이었다면 시즌 말미, 또는 포스트시즌에 올라왔을 때 박석민 선수의 마무리를 좋게 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박석민 선수의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상 유쾌하게 야구를 했던 만큼 제2의 인생도 유쾌한 모습으로 잘 지낼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박석민의 은퇴 이후 삶에도 응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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