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감독의 플렉스! 전 소속팀서 데려온 '1361억' 애제자, 2년만에 방출 고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02 06: 14

이루어진다면 정말 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영입으로 남을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0월 30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에 0-3으로 무릎 꿇었다. 경기는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로 관심을 모았지만, 90분 내내 맨시티가 몰아치다가 끝났다.
일방적인 승부였다. 엘링 홀란이 전반 24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4분 헤더 득점으로 멀티골을 터트렸고, 필 포든이 후반 35분 쐐기골을 넣었다. 맨유는 무려 21차례(유효슈팅 10회)에 달하는 소나기 슈팅을 허용하며 안방에서 무너졌다.

과거 아스날을 지휘했던 벵거 전 감독은 라이벌 맨유의 추락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비인 스포츠'를 통해 "경기가 진행될수록 양 팀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 결국 맨유 같은 빅클럽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왜냐면 그들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벵거는 "기본적으로 어디부터 개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이 팀은 자신감과 능력, 심지어는 정신력마저 잃어버렸다. 오늘 모습은 맨유의 위대한 투지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벵거는 부정할 수 없는 일침을 날렸다. 그는 "오늘 밤 맨시티 베스트 11에 맨유 선수들이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가? 이게 요점이다. 보통이라면 큰 경기나 더비 경기에서 서너 명은 데려갈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맨유의 문제를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쓴 돈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평가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쓴 돈만 4억 파운드(약 6600억 원)를 훌쩍 넘는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안토니, 타이럴 말라시아, 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며 텐 하흐 감독의 입맛에 맞춰줬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회이룬, 안드레 오나나를 데려오며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리그 5승 5패(승점 15)로 8위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렇게 데려온 선수 중 제대로 쓰는 선수가 없다는 것. 지난 시즌 누가 봐도 오버페이(9500만 유로, 1361억 원)
는 비판을 받았던 안토니의 경우 사생활 이슈와 부진이 겹치면서 이번 시즌 리그 7경기 나가서 0골 0도움, 옐로 카드 2장을 받았다.
단 이런 상황에서 맨유 구단이 텐 하흐 감독에게 보내는 신뢰를 단단하다. 팀토크는 "텐 하흐 감독은 벌써 겨울 이적 시장과 다음 이적 시장서 시즌 4명의 선수를 팔고 리빌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텐 하흐 감독과 사워서 이미 사이가 파탄난 도니 반 더 빅이나 제이든 산초는 제외"라고 입을 열었다.
팀토크는 "텐 하흐 감독은 빅터 린델로프, 앙토니 마샬,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매각하길 원한다. 그들은 모두 팀내 주전급 선수가 아니라고 평가받는다"라면서 "여기에 심지어 자신이 데려온 애제자 안토니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텐 하흐 감독이 안토니를 매각한다면 이적료의 절반도 회수가 가능할지 의문인 상황. 심지어 자신이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여론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역대급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텐 하흐 감독이 과연 언제까지 자신 맘대로 칼을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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