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를 너무 못했다" 아쉬움 감추지 못한 강성형 감독, 2R 준비 현대건설…낙관론도 있다 [오!쎈 장충]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04 10: 40

현대건설이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성형 감독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낙관론은 있다.
현대건설은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16-25, 20-25, 14-25)으로 졌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우리가 준비를 안 하는 팀처럼 진 듯하다. 이상한 잔볼 처리가 있었다. 배구를 너무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29일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한 현대건설 이날 GS칼텍스에 2위 자리를 뺏겼다.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1세트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11.03 /cej@osen.co.kr

1세트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11.03 /cej@osen.co.kr

주포 모마가 아직 위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모마를 향해 “득점이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모마와 적극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외국인 선수는 좋은 볼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 우리 공격을 이끌어주는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모마는 12득점에 그쳤다. 양효진이 7득점. 득점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리시브 불안이다.
현대건설 선수들. / OSEN DB
현대건설 선수들. / OSEN DB
현대건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높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도 현대건설의 높이에 애를 먹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8일 수원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블로킹 득점 차이만 두 배였다. 현대건설이 블로킹으로 14득점, 흥국생명이 7득점.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득점력은 현대건설이 가장 좋다. ‘현대산성’의 기둥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중심으로 한 속공도 위력적이다. 세트당 블로킹은 3위.
다만 GS칼텍스전에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블로킹 벽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심지어 상대 사령탑 차상현 감독마저 “결국 리시브가 얼마냐 되느냐다. 그게 첫 번째 조건이다”면서 “상대는 고민지가 들어올 정도로 현대건설 리시브가 흔들렸다. 그게 안되니 급해진 듯하다. 중요한 순간에 범실이 나왔다”고 살폈다.
긍정적인 점은 우측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던 정지윤이 복귀했다는 것이다. 아직 정상은 아니다. 감각도 찾아야 한다. 일단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는 투입됐다. 강 감독은 “3개월 공백이 있다. 역시 연습하고 실전하고 다르다. 점차 적응을 시켜야 한다. 리시브, 공격 늘려야 한다. 결국 그 자리에서 해줘야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 고예림. / OSEN DB
현대건설 고예림. / OSEN DB
정지윤이 안정감을 찾으면 모마도 집중 견제를 피해 위력을 더 낼 수 있다. 공격적인 점에서 더 나아질 부분이다. 2라운드를 잘 버티면 3라운드 이후에는 고예림도 돌아온다.
강 감독은 “예림이는 3~4라운드는 되어야 할 듯하다. 열심히 재활 중이다”고 전했다. 고예림이 돌아오면 리시브도 더 나아질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시점, 현대건설은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현대건설의 2라운드 첫 상대는 오는 9일 정관장 경기다. 강 감독은 “2경기에서 리시브 문제가 보였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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